걷기일기

[스크랩] 19(土)- 13,132보 명동, blue sky

물에 불린 바나나 2009. 2. 8. 17:56

19(土)- 13,132보  명동, blue sky

 

정말이지 오늘 같이 아름다운 하늘을 서울에서 볼 수 있는 날은 드물다.

멋진 파란 하늘을 본 오늘은 행운을 잡은 날이다.

탄천, 명동, 남대문으로이어지는 토요일 오후의 여유로운 주말 걷기.

커피 한잔 마시지 않았지만 배부르고 찐한 하늘 자연의 향기를 느낀 하루.

 


수내역 앞 성남대로에서 5500-1 좌석버스를 기다리며 본 파아란 하늘


 

그만큼 멋있었다.

구름은 또 어떤가...

저높이 멀리 하얀 구름이 몽실몽실 솜사탕 처럼 퍼져 가만히 있었고

글 아래 낮은 고도로 저공비행은 하는 회색 구름은 물감이번지듯 빠르게 흘러갔다.

아~! 오늘 만큼은 호주나 그 어느 멋진 유서 깊은 유럽도시의 하늘 못지 않았다.

 


퇴근길-분당 파크뷰 아파트 남쪽 산책로 우측 아래 백궁교가 있고 탄천이 흐른다.

 

그래서 반갑고 다른 일로 무거웠던 기분은 조금은 풀어졌다.

위로, 그것은 기쁨을 시기하는 불안을 잠재우는 약이다.

막연히 잘 될거야 라고 모든 일을 낙관적으로 생각하기에는 때에 찌든 30대 후반의 하루.

욕망, 이것은 만족을 시기하는 질투의 가까운 친구이다.

 


명동 성당과 유러피안 하늘의 극치를 보여준 오늘 서울의 하늘 오후 5시 20분경

 

그 푸른 늦여름의 서울 하늘 아래 사람들은 어느때보다 여유로와 보였다.

단지 내 마음에 흘러온 막연한 불안과 욕망이 그 행복한 날씨를 비웃어버렸을뿐,

구름은 모든걸 내놓고 흘러가고 푸른 하늘은 층층히 속살을 보였다가 감추었다.

더위는 남쪽지방을 지나는 태풍의 영향으로 고개를 숙이고 간간히 바람마저 살랑댔다.



한국은행 건물과 흘러가는 구름, 명동 신세계백화점앞 공원에서.. 황홀경!

 

바람이 춤을 춘다.

구름이 노래를 한다.

나 또한 노래하고 춤추고 싶지만 사람의 일이 욕심만큼 되지는 않는다.

내 발걸음은 그래서 잠시 무거워 지기도 했다. 


리모델링 공사중인 명동 신세계백화점앞, 카페거리 사진으로 만든 안전간판에서...


   

 

출처 : ㅡ세상걷기ㅡ
글쓴이 : 참외배꼽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