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일기.2

[스크랩] 동국대에서

물에 불린 바나나 2011. 11. 13. 00:47
아침 9시에 정문에 도착해서
밤 7시 반에 후문으로 나왔으니
오늘 하루는 동국대 학생이 된 기분이었다.
식당의 밥값이 1500원이니 근처에 오면 여기서 밥해결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 근처에 살면 젊은 친구들의 양기(?)를 받아서
주름살도 안생기고 젊게 살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3월의 캠퍼스.

동아리방 건물과 정보문화관 사회과대학 이과대학등 건물을
옮겨다니기도 했는데...
자유로운 그들의 발걸음과 옷차림과 얼굴을 보다가도
열심히 스터디그룹 모임을 하는 친구들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하여간 그랬다.

동국대에서 남산을 본다.
케이블카가 지나가네..
동국대에서 인왕산이 보이지만 북한산은 희미하다.
오늘 먼지가 많이 낀 날같다.
공기가 좋지 않다.

바람도 좀 차게 불었다. 오후 까지도...
좀 따뜻한 잠바를 입고 간게 다행이었다.
03학번을 오존학번이라고 하지.
띠동갑하고도 1년이 지난 84학년에 태어난 친구들의 작은 나라...

대학생활이 그러나 나에게는 그리 좋은 추억이 되지 않는다.
아픔과 시련의 시기였다.
그리고 지워지지 않는 상처...
내가 바보같은 놈이란걸 처음 알았다.
거기서 대학이란 곳에서

멀리 낙산이 보인다.
남산아래의 터널도 보인다.
그리고 젊음의 낭만과 추억도 이제는 빛바랜 과거가 되고
상처엔 먼지가 쌓이고
이제 잃어버린 또래의 사랑과 설램을 함께 했던
이름들과 얼굴들이 안녕을 고한다.




출처 : ㅡ세상걷기ㅡ
글쓴이 : 참외배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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