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일기.2

[스크랩] 그대는 왜 용산에 가셨나요

물에 불린 바나나 2011. 11. 13. 00:39
지난 화요일 밤이었슴다.
첫날 행사를 마치고 좀 걷기로 했져.

덕수궁 돌담길을 두번 왕복했어요.
궁궐 수비대 교대식하는 곳에서 서울 시립미술관까지요.
얼마 안되는 거리라 머 사람도 없는 늦은
저녁시간이라 편하게 천천히 걸었습니다.
뒷편은 전경들이 경비를 서네요.
아직 덕수궁도 안들어가보아서 더 궁금하네요.

그리고 나서 서부역으로 갔어요.
서부역은 서울역뒷편입니다. 아마 잘몰라도 서울역뒷편입구
라고 하는 것보다는 서부역이라고 하는게 더 낳아서 그런 이름을
지었는지도 몰라요. 한 30-40분 걸어와서 버스 탁소 갈려고 했죠.
좀 있으니까 밤 12시더라구여. 근데 버스를 한 30분 기다려도 안오는
거예여. 그래서 걸어갔져.

서울역을 통과하여 남영동쪽으로요.. 거기서 또 혹시나 해서 버스를
좀 기다리기도 하다가...그러다가 용산방면으로 방향을 바꾸기로 했슴다.
너무 갔던 길을 가면 심심해서요. 그런데
어느젊은 남여 한쌍이 그길을 가더라구여. 그냥 머 전 저대로
길을 가는데 우리는 마주칠수밖에 없었습니다.
길이 막혔더라구여. 앞서 있던 한 남자가 제게 왔습니다.
"혹시 길 아세요?" 뜨악... 저도 모르거든여.
두 사람은 03학번 신입생이래요 남자는 주간 이고 키크고 머리 긴 여자는
야간이라네요. 하여간 우리는 그냥 가보기로 했어요. 길이 있더라구여.
근데 위로는 고가도로가 있고 아래로 계속 가다보니 용산역 철길로
가게 되더라구요. 흐미...
밤 1시가 다되어서 걷는 철길.. 원해서 그런것은 아니고
하여간 탈출구가 안보여서 계속 좀 겄다가 개구명 같은게 나오데요.
으미 이게 웬 구멍 하고 역을 간신히 빠져나왔슴다.

우린 이제 일행이 되어서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두사람은 서로 아직 존대를 쓰는 사이구여. 모임에서 술을 좀 먹다가
차비가 없어서 좀 걷다가 택시를 탄다구 하더군요. 음..^^;;
저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웃기도 하고 걷는 모음이야기도
하니까 참 신기해하더라구요.
하여간 제가 회비(?)를 좀 보태 원효대교 건너기전 택시를 함께
탔어요. 걷다보니 참 이런 인연도 생기네요. ㅎㅎ
하여간 알바하는 여학생이나 재수해서 학교간 남학생이나
병원원무과에서 잘 배워서 잘 건강하게 커주길 바랍니다.
^^;;
만나서 반가왔어요. 어느 하늘아래서 잘 살고 있겠죠 계속...

그대는 왜 용산에 가셨나요? ^^
출처 : ㅡ세상걷기ㅡ
글쓴이 : 참외배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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