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일기.2

[스크랩] 술깰라고 나선 심야도보여행에서

물에 불린 바나나 2011. 11. 13. 00:46
어제 다음주 있을 행사에 참여할 사람들과 준비 모임을
갖고 이야기나누고
함께저녁을 먹고 술을 한잔 하고
사무실서 잘라구 하다가...
나온게 밤 두시였슴다.
24시사우나 갈까하다가
모처럼 한번 걸어볼가 하고 무작정 길을 나섰죠...
아 동대에서 나와 대한극장 가기전 주유소
앞에 조선조때 영의정을 지냈던 유성룡의 집터가 있다군요.
대한극장을 지나서
흥국빌딩이라는 곳에는
한국최대의 메이저 배급사인
씨네마서비스가 드어선 흥국 빌딩이 있습니다.
라이벌 CJ엔터테인먼트와의 합병으로 거대 메이저 자본아래로
모일 수 밖에 없는 우리의 영화계..

숙대근처 가니까 한시간이지났더군요.
노숙자들에겐 그래도 살만한 계절이 오고 있습니다.

음 술취한 사람들이 많이 있네요. 목요일이었는데
남자친구의 부축을 받고 아슬하게걸어가는 여친들..
용산에 거의 다와서 보니 다리가 좀 땡기데요.
그러다가 책 하나를 주웠습니다.
용산의 역사와 현재라는.. 향토 사료집이죠.
제가요즘 관심을 갖는 분야죠.
용산의 지명에 대한 유래와 역사 인물들 볼거리 등이 나열되
있더군요.... 먼지를 닦고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아
가로등 불빛에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흑백 사진중 멀리 한강철교가보이는 한강변에 앉아
빨래를 하시는 우리의 증고조 할머니들의 모습을 보게되었습니다.
어머니, 여성 이름만으로로 존경스러울때가 있습니다.
문득 작년 이맘때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나네요.
임종도 못보고... 돌아오는 25일이 첫제사날인데..
일이 있어서 내려가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며칠후에 증조하아버지 제사때 찾아뵈어야 겠어요.
할머니 묘소도 찾아보고요.

용산에는 국방부 건물이있는데 일제때도 일본군 사령부가 거기
있었다고 하네요. 용산은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바위가 있
어서 붙여진 이름이라네요. 용은 신비의 동물이죠.

한강철교 중간에 테니스장있는곳에 동상이 어슴프레
보여 들어거보니 1966년 세워진 동상이었는데
훈련중 동료의 낙하산을 펴지게 하고 자신은 추락해
전사한 낙하산 부대원의 모습과 그 당시의 상황을 세긴 동판이었습니다.
세월속에 뭍힌 사연들...

역시 한강철교의 사연을 읽어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죠.
누구누구랑 사귄다. 내년에다시 오리라.... 등등..
우리의 익명게시판 마냥 사랑이야기가 주제입니다. ^^;;
하여간 어찌어찌하여 술기운좀 뺄려고 왔던 걸음이 집에 오니까
새벽 4시 반.... 흐미... 버스가 댕기대요.

출처 : ㅡ세상걷기ㅡ
글쓴이 : 참외배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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