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일기

ABO 프렌즈, 시네마 피크닉을 다녀와서(2011,6,30,수원역 CGV)

물에 불린 바나나 2011. 7. 1. 14:38

 

안녕하세요 등록헌혈자 황규석입니다.

며칠전 시네마 피크닉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다고 전화가 와서 

기분이 좋았지만 한 편으로는 걱정도 되었습니다.

여기 제가 사는 성남 분당에서 수원까지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데 7시 반까지 갈려면...

제가 하는 일이 특별히 정해진 시간에 끝나지 않아서요...

그래서 늘상 현혈 하는 일도 시간을 내기가 쉽진 않아요.

거기다가 2년전 결혼까지 하니까 이래저래 헌혈하고 갔다 왔다 하는 2시간 이것두 마나님의 허락이... ㅠㅠ

 

그렇지만 어제는 정말 운이 좋게 일찍 일을 마쳐서 천만 다행이었어요.

집사람과 죽전에서 만나 수원역 가는 버스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피로가 몰려와서 수지를 돌고 돌아가는 버스안에서 우리  두사람은 좀 졸았어요....^^;

수원은 참 매력적인 도시랍니다. 걷기모임을 할때도 화성을 자주 돌았는데 버스가 화성 행궁을 돌때

고즈넉한 성곽 초록의 잔디로 깔금하게 단장도니 공원과 주변의 낮은 집들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어요.

 

일찍 도착한 집사람과 나는 수원역 백화점 구경도 천천히 하고 햄버거 가게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여유있게 표를 받아서 들어갔습니다.

사람드링 많이 들어오더라구요.

이벤트가 있다고 했는데 마술쇼를 하더라구요.

집사람이 더 좋아했습니다. 비둘기가 갑자기 등장하는 극장에서 마술쇼라....

경기도 혈액원 분들이 많이 준비하신것 같아요. 그리고 행운의 선물 추첨도 있어서

20명이 선물을 탔구요. 모두들 긴장하고 환호성도 올리고 재밌더라구요. ㅎㅎㅎ

마지막으로 다회 헌혈자를 초대한다구 하더라구요.

'혹시... 나를?.."

아닌게 아니라 저를 "헌혈334회한 황규석씨 앞으로 모실께요..." 주변에서 작은 탄성이...."와아..."

무대앞으로 걸어나갔는데 참 쑥쓰러웠습니다.

관계자로부터 작은 선물을 받고 악수도 하고 도 인삿말까지... 준비도 없이 그냥 긴장이 돼서

목소리가 떨렸어요.... ^^;;;

 

 

"음... 헌혈도 재능기부의 일종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건강을 기부하는거죠.... 건강하니까 헌혈할수 있어서 감사하구요.

건강진단 한달에 두번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인 1985년부터 했는데...."

그런데 이건 뭐 아카데미상 시상식도 아니고 왜 또 로또된 기분이라느니, 장기기증 서약도 했다느니

주절주절... 아! 지금 생각하니 간단히 끝내지 잘난척 한것 같아 너무 창피하네요. 부끄...

그래도 헌혈의 집에 가서 수고하시는 분들에게 서로 배려하면서 ... 이런 말은 잘 한거 같네요... 흠..

 

여하튼 영화도 잘 보았습니다.

집사람이랑 가끔 눈을 마주치면서 만화같은 내용을 보며 웃으면서 2시간 정도 영화를 보았습니다.

나오면서 고맙다고 인사도 못했네요.

어제 행사 준비하고 진행하신 경기도 혈액원 수원분들 그리고 학생 자원봉사자님들

수고하셨구요. 감사합니다. 너무 좋은 시간 됐습니다.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인줄 몰랐어요. 입장전에 설문조사도 하시던데 헌혈자들이

많이 이런 일들을 계기로 해서 헌혈자들이 늘어났으면 해요.

우리 집사람한테도 좀 체면이 섰네요.

 

여하튼 기억에 남는 피크닉 이벤트 감사합니다.

다음주 화요일 또 시간 잘 내서 헌혈할려구요...

참, 조혈모세포 기증희망등록했는데 빨리 수혜자가 나타났으면.....

 

                     ---ABO 프렌즈 황규석(blog.daum.net/ksfil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