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일기

333회 혈장 헌혈- 2011,6,7,화, 서현역

물에 불린 바나나 2011. 6. 8. 17:08

333번째 사랑나눔....

강남쪽에서 내곡도로를 타고 넘어오는 퇴근길... 차가 밀려서 마음이 급했어요.

미리 전화를 해놓고 준비해달라고 했지요.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허겁지겁 올라갔습니다.

미리 학교에서 낮에 전자문진은 해놓은 상태였습니다.

교복을 입은 학생 여러명이 7시 반경 헌혈을 하고 있었습니다.

단골(!)을 맞은 서현역 간호사님들은 분홍색 예쁜 폴라티를 하고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죄송해요.. 저 때문에 퇴근이 늦어지겠네요... 제가 열심히 운동해서 빨리 나오게 할께욧 ^^;;"

"아니예요, 선생님 원래 잘 나오시잖아요~~  *^^*"

앳된 간호사 선생님께서 능숙하게 바늘을 꽂아주셨습니다.

이렇게 바늘을 나의 건강한 팔뚝에 꽂은지 오늘이 333번째!

 

 

비닐 팩에 저의 노란 혈장 성분이 주르르 흘러내립니다.

그제야 마음이 홀가분해집니다.

딱 2주 만입니다.

평생 제가 가져가야할 숙제라고 생각하니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순간입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조급해지기도 하고 안달이 나기도합니다.

"뭐.. 그냥  가진 것이 없으니 물질로 도울수 없으니 몸으로 봉사하는 거죠"

 

                   지난 토,일,월요일 사흘간  저는 계속 근무를 해서 그런지 얼굴이 조금 퀭하네요.

      아직도 어려운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보면 집사람이나 저나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괴곤합니다.

                                                 가장 원초적인 혈액, 피의 나눔!

 

이 헌혈을 할 수 있는 건강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물론 늘 준비할수 있도록 유지, 보수, 체력 증진은 저의 몫이겠지요.

헌혈 하는 나는

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살았나?

불평만 하지는 않았나?

집사람 좌우명을 저도 살짝 카피했습니다. 

"꿈이 있는 삶은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