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일기

[스크랩] 10월 1(日)- 12,044보 교통사고 목격.. 두통

물에 불린 바나나 2009. 2. 8. 17:48

10월 1(日)- 12,044보 교통사고 목격.. 두통

 

일요일 아침 출근길,

추석연휴의 시작일, 일을 한다는 것이 좀 서글플수도 있겠지만 뭐 어떠랴~

그것이 삶이라면 당당히 즐기자고 생각하였다.

한 3천보여보를 걸어서 탄천길을 좀 걷다가 인도로 올라와 백궁교를 건너 파크뷰에 도착하려는데

유리가 깨지는 소리와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경쾌하면서도 묵직하게 들렸다.

'무슨 소리지?' 이어서 나는 비명소리.

그냥 지나칠려다가 다시 뛰어서 돌아가보았다.

 

백현교북단입구,

판테온 리젠시앞 교차로에서 4중 추돌사고였다.

아주머니 한 분이 도로에서 쭈그리고 앉아있는데 머리 한쪽에 피가 흐르고 있다.

승합차 부부가 나와서 고통스러워하고 있고 젊은 부인이 뒷자리를 보고

울부짖고 있다. 큰길에서 찌그러진 신형 중형차에 타고 있는 중년의 부부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

앞 부분이 심하게 찌그러져있었다.

도로에 널린 자동차들의 잔해. 펑크난 바퀴와 찌그러진 앞바퀴 휠이 충격을 말해주었다.

곧이어 119 읍급구조대가 도착하였다.

그들은 추석연휴가 끔찍한 교통사고로 기억되리라.

나도 운전일을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안전이 모든 생활의 기본임을 느끼게 한다.

 

꿈을 꾸었다. 무슨 수련회장인가에 갔다. 질퍽한 학교 운동장.

점심을 먹으러 형과 형수와 제수씨 그리고 나는 시골길을 걸었다.

한참을... 그리고 어떤 시장의 식당에 들어갔다.

잠에서 깨어나 신설동을 한 바퀴 돌고 다시 건물 지하방에 들어갔다.

머리가 아팠다. 다시 꿈을 꾸었다. 깊은 미로속에 빠져든 느낌...

너무 피곤하다. 어제부터 두통이 계속되었다.

 

사흘만에 만보를 넘었다.

기분이 좀 좋아졌다. 달이 바뀌었다. 벌써 10월...

10월, 가을은 축제의 달이다.

우리 마음속도 그만큼 풍성해졌으면 한다.

 

출처 : ㅡ세상걷기ㅡ
글쓴이 : 참외배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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