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일기.2

[스크랩] 야간분만

물에 불린 바나나 2011. 11. 12.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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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학교때 이팔남이라는 온양의 후배녀석과 서울의 머시기
(생각안남)라는 애랑
만든 댄스팀 이름이 
"야간분만"이었다.
때는 바야흐로 91년 여름 '태지 보이즈'가 막 태동할무렵이었따.
현진영의 "흐린 기억속의 그대"에 맞추어 선백가 직접
만들어준 조잡한 조명을 무대삼아 강의실에서 밤늦게
열심히 춤 동작은 만들고 고민했었다.
여러 날밤을 까면서 진짜 많은 땀을 흘리며 춤을 추던 기억이 난다.
밤은 만물의 생동을 준비한다.
그래서 버스 창가로 보이는 산부인과의 찬란한
불빛속에 '야간분만'이란 간판이 선명하다.
2.광나루역
광나루역에서 400여미터를 가면 광진정보문화관이 있습니다.
광진구 도서관이죠. 오늘 점심시간에 
잠시 들렀는데 휴관이더라구요. 아쉽더군요.
그런데 이곳 전경이 아주빼어나요. 
한강이 넘실대는 모습이 아주 잘 보이죠.
특이하게 영화감상실과 제2열람실이 있는 별관과 본관이
영화 데스페라도의 유리 통로처럼 도로를 사이에 두고 3층 높이로
연결이 되어있는데 그곳을 지나면서도 한강 상류의 모습을
볼수가 있어 아주 멋지답니다. ^^
그리고 본관 옥상에 있는 공원도 잔디와 등나무 벤치등 
편하게 쉴수 있게 아주 잘되어있어요.
들어가 본것은 아니지만 며칠째 바로 위의 오피스텔에서 
아주 잘보인답니다.
3.아침인사
아주 맑은 가을 하늘이었습니다.
사랑하는 뚜벅이 친구 몇에게 생각나는 대로 아침인사를 했습니다.
한강을,가을이 묻어나는 강물을 바라보고 말이죠.
파아란 하늘 아래 솜털 같은 구름이 가벼이 
떠있었어요. 좀 차갑지만 전 아직 반팔차림입니다.
차갑기도 하지만 좀 선선한 기분이 정신을 맑게 하는 것 같아요.
아직 전 더 반팔을 입을랍니다. ^^;
4.광진구를 지나
일과를 마치고 광진정보문화원을 나와서 전
바로 집으로 가는 전철을 타는 광나루 역으로 직접 가지 않았습니다.
재미없잖아요.
광나루 역으로 가는 길에 쉐라톤 워커힐 호텔로 가는 육교 아래로
통과하는 길이 있는데 6개 정도의 철각 기둥을 통과하는데요.
거길 지나는 기분이 참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사람 두사람 정도가 지나가는 길인데요.
재밌는 길입니다. 역으로 갈혀면
아침에도 이길을 통해야 하고 저녁에도
이 길을 통해야 하는데 해질무렵 
난 한강을 끼고 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집으로 바로 가지 않으려구요.
그 길은 강변역에서 구리시까지 가는 버스가 있구요. 
의정부에서 강변역으로 가는 버스도 있구 그외의 몇개의
시외좌석버스도 있습니다.
5.구리로...
경기도 구리시.
남양주시와 맞닺아 있는 구리시에 걸어서 입성하였습니다.
작년 이맘때 이부근 한강맞은편 암사역에서 나와 강가의 공원의 
갈대밭을 지날때 바라보던 그곳이었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요. -서울특별시 광진구-
어서오십시요. -경기도 구리시 I lOVE GURI
표지가 연이어 있습니다.
도보로 걷기는 좋게 인도가 
경계석이 있고 강가쪽으로 잘되어 있었어요.
강물의 흐름은 너무나도 잔잔합니다.
아침의 맑고 푸른 하늘은 어느새 붉게 물들어갑니다.
한 30여분 걸었바와요.
구리시 엘지 챔피온스 파크라는 엘지선수단 운동장을
지나 버스 정류장이 보입니다.
낮선 곳에서 버스를 타는 재미도 아주 각별하죠.
버스를 타고 자기와 낯선 곳으로 다니는 여행
구리시청, 교문 사거리.
그리고 의정부 가는 길...
6.청학리
아~~! 다시 청학리네요.
지지난주 번개장소였던 수락산에서 내려와 버스를 탔던곳입니다.
거기서부터 차가 밀렸습니다. 의정부 교도소옆 미군부대앞에서
미군 여러명이 옆의 버스에 올랐습니다.
여자도 있는데 여군인가봐요...
그들은 의정부 시장에서 마주보았습니다.
코카스페니얼 개 두마리가 작은 철장안에 있는것을 쓰다듬어 
있더군요. 저도 강아지를 만졌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놈이 설사를 하데요. 흐흐흐 피곤했나봐요.
7.의정부시장-옛터
시장에 가는 길은 즐거워요. 언제나...
의정부 시장에서 구경을 하고 지나가다가
고등어 한손을 살가 말까 하다가
옛터라는 지하 민속주점에 들어갔어요.
안주 5가지 만원이라는 말에 혹해서
"한분 더 오시죠?" "녜"라고 거짓말을 하고
아무거나 라는 다섯갖디 만원이라는 안주와 이슬을 시켰습니다.
맛나게 공기밥까지 시켜서요. 분위기 죽이죠?
혼자서 마시는 술한잔에 하루의 피로와 기억을 슬픔을 적셔봅니다.
8.걸어간다, 어디? 집까지.
의정부에서 집까지 걸어가기로 결정했어요.
좀 어려운 길이지만 처음으로
도전합니다. 
내가 속한 세상 그리고 터를
걷는 다는 것은 즐거운 현실의 참여이자 그만큼 고통이 따라옵니다.
그래서 난 즐겁게 길을 나섭니다.
미행놀이를 좀했어요. 의정부역 지하상가에서 
어느 여자를 좀 따라 다니면서 어슬렁 걷다가 나왔습니다.
청카바를 입은 실연을 당한 여자인듯한 촉촉한 눈가의 물기가 남은..
금요일 밤 사람들이 흥청댑니다. 
그리고 술을 마신다. 
의정부역 미군부대 명칭이 재밌네요 
'떨어진 물'이라고 직역되던데...
-에필로그-
밤길을 걷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다.
길잃은 개도 걸으며 
회룡역 사거리에서 며칠전 밤 1시경
자전거를 타고 건가다 버스에 치여 죽은 학생의
혼귀도 함께 걷는 것이다.
기다림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리고 발걸음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산사람이나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산사람은 죽은 사람을 기억하지만
죽은 사람은 산사람을 기억하고 
빨리 다시 만나기를 기다릴까? 그건 또다른 기억이요 소망이다.
나는 오늘도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자꾸 이곳 저곳을 걸어간다.
p.s
여기는 망월사역 근처 컴방입니다... ^^;
간만에 들어오니 재밌는 사연이 많네요.
의정부에서 회룡을 지나 도봉산 입구 집으로 
걸어가다가 잠시 들렀습니다.
사는 곳 그리고 자기의 생활반경에서 혹은 그 이외의 다른 곳에서
좀 멀어도 걸어가고 걸어오고 싶은 것이
뚜벅이인 저의 작은 욕심입니다. 한번만이라도요.
그것은 제가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함이지요.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기억하고 있슴을...
p.s 2.닉스
제가 전에 키우던 커다란 점박이 포인터이름입니다. 사진보면 
아직도 보고 싶어요. 포인터와 세파트 사이에 태어난 암컷 포인터
음,,,,, 닉스 보고싶다~~~
출처 : ㅡ세상걷기ㅡ
글쓴이 : 참외배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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