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길

[스크랩] 그가 가을 바람을 걷는다.

물에 불린 바나나 2011. 11. 12.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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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을 바람을 걷는 그의 그림자-
그의 삶은 그림자를 갖는다.
그림자가 짙을수록 그 나날들은 추억을 남긴다.
그림자를 만드는 것이 청춘이라고 누군가가 말했다.
그 남자의 그림자가 흔들렸다.   
가을 바람에 흔들려 떨어지는 플라타너스 나뭇잎이 보였다.
가을의 햇빛이 사라지면 가을 바람이 분다.
낙엽이 서로 뒹군다.
사랑이 변할 때, 생활이 변할 때 계절의 바람이 분다.
가을이 끝날때면, 만추(晩秋)의 바람이 분다. 
차가운 겨울 바람을 부르는 바람이다.
잔잔한 하늘에 유유히 떠있는 한 조각 구름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가을 길 위에서 주인 잃은 강아지도 길을 걷고 
밭을 가는 소들도 자신의 길을 간다.
발 없는 지렁이도 부지런히 습한 땅속 길을 걸어간다.
사람은 제각기 다른 인생 길을 걸어간다.
그 길은 그 사람만의 길이다.
거기엔 굽은 길도 있고, 똑바로 펼쳐진 길도 있다.
걷다가 언젠가는 자신의 길을 되돌아 볼 때가 온다.
저 멀리에 친구와 헤어졌던 길이 보인다.
그 길의 저편에, 필사적으로 살아왔던 청춘의 나날들이 보인다.
되돌아보면서 미소짓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 사람은 부드러운 눈길로 청춘의 갈림길을 쳐다보고 있었다.
옛날로 되돌아가는 길은 없다. 
그는 미소지었다. 
슬픈 미소였다.
청춘에 등을 돌리고 그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출처 : ㅡ세상걷기ㅡ
글쓴이 : 참외배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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