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길

[스크랩] 노원-상계-마들-수락산-집

물에 불린 바나나 2011. 11. 12. 22:22


<노원역에서 도봉산까지..>
노원역밖으로는 첨입니다. 물론 전철 갈아탈 때 긴 
원통형 같은 긴 연결 이음부분을 걸어보긴 했지만요.
저녁을 추어탕으로 동료와 함께 맛있게 한 이후로 
집으로 좀 걸어가고 싶었습니다.
아, 저녁 먹은 그곳도 아주 유명한 곳이예요.
비빔밥과 해장국이 대게 2500원입니다.
제가 먹은 추어탕도 2500원인데 김치며 깍두기가 정갈하니 맛있었습니다.
젓갈 반찬도 항아리에서 담아서 양껏 먹을 수 있고
밥도 보온밥통에서 퍼다 더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물론 커피도 셀프로 먹을 수 있었구요....
위아래로 10여곳이 성업중인데 기사분들하고 일반인들도
그리고 알뜰 데이트를 하는 분들이 많이 오네요. 하하 
다음에 또와야겠어요. 밖으로는 낙엽이 바람에 굴러다니고요.
참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번잡한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강북의 수유역 주변이나 건대입구 같이 거기 노원역도 
젊은 이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번잡한 곳이었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을 서두르지 않고 이곳 저곳
사람들이 많은 상점가를 돌아다니며 이것 저것 구경을
했습니다. 디비디 대여점에서 '라이터를 켜라'란 영화도 잠시보구요.
신발가게 옷가게 구경도 하고 술취한 젊은 친구들 데이트 하는 연인
들의 표정도 힐끗 보고 맛난 음식 파는 포장마차와 악세사리 
노점사람들도 구경하였습니다요. 활기가 넘치고 좋았어요. 거리도 
깨끗하구요. 아그리고 수능이라고 노랑 알미늄 냄비에 파는 합격
갈비란 엿이든 재밌는 아이템의 상품도 보았답니다.
어제 작업관계로 사람 만나러 홍대에 가서 느꼈던 분위기와는 
또 달랐습니다. 물론 홍대를 자주 가는 것은 아니지만요. ^^;
홍대는 좀 끈적거렸다면 여기 노원은 청순한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아 노원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냥 활력을 느끼러
오고 싶었구요. 전에 마들까지 걸어서 오고 간 적이 있는데 
한정거장 더 가서 노원에서 집까지 밤길을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상계동 아파트 단지를 지나는데 공원이 잘되어있습니다.
아이들을 앞세우고 걸어가는 젊은 부부들, 붕어빵을 사먹는 모녀,
배가 남산만한채 산책하는 부부 등등 일요일 하루는 평화롭습니다. 
갑자기 제가 사는 도봉이나 노원구가 좋아집니다. 작년에 살던 영등포도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이곳은 산도 있고 물도 있고 
아직 정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
아 낮에 일했던 냠양주 오남리 이야기를 좀 할까요?
새벽 출근 카풀차를 놓쳐 늦잠을 자서 청량리까지 전철로 간뒤 202번
좌서버스를 탔지요. 우리 모임서 언제 갔다고 이야기 들은 동구릉도 
지나더군요. 한적한 퇴계원역도 보았구요. 이리 저리 잘
구경을 하고 토착한 오남리. 일을 마치고 돌아올 때 주변의 산의
단풍과 평화로운 마을 풍경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물론 뒤편에 양로원 같은 것인지 구급차가 항시 대기한 모습도 
보였어요. 어느 집을 보니 마당에서 캔 싱싱한 무를 캐서 다듬고 있군요.
그 옆에는 김장 구덩이를 파서 장독을 메우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바로 아랫집도 며느리며 딸들이 합세해 김장을 담그는 모습이
있네요. 갓 담은 김치 한포기 쭉 찟어서 먹거나 김치속 남은 것과 
참기름에 밥을 비벼먹으면 아휴 생각만해도 침이 꼴깍
뒤편에는 진돗개 세 마리가 저녁을 먹고 한가로이 놀다가
장난을 치는 군요. 아 그리고 뒤편 콘테이너 박스에는 지팡이를
든 할머니와 허리가 많이 휜 할아버지 단 두분이 사시나봐요.
청소도 하시고 집주변에서 하실 일이 많나 봅니다. 곧 입주를
앞둔 아파트에서 바라본 오남리의 일요일 오후 풍경이었습니다.
내일은 거여동으로 갑니다. 아시나요? 
거기서 좀 걸을 생각입니다. 
거기서도 단풍이 잘 보이거든요. 개렁역을 지나서.... 
어디까지 갈까요? ㅎㅎ
우리 뚜벅이 친구들 오늘 하루 방콕하시진 않았지요?
근처 주위의 골목이나 공원이라도 걸어보시고 
낙엽도 밟아보고 주워 책속에 끼워 보관해보세요.
중학교 때 단풍 낙엽을 참고서에 끼워놓고 코팅도 했는데 그것 몇 조각을
책속에서 얼마전에 발견하고 참 행복했었죠... 또 다른 기억의 편린들
그리고 옛 추억의 흔적들을 낙엽을 주우면서 느껴봅니다. 



K'ala Marka... -노래 잉카 엠파이어-
출처 : ㅡ세상걷기ㅡ
글쓴이 : 참외배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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