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일기

279회 헌혈일기(09.3.13,금) - 성남 야탑에서 혈장

물에 불린 바나나 2009. 3. 19. 11:27

 

어서 빨리 300회를 마쳐야 다음 도전 목표가 생길거 같다...

이제 겨우 280회를 할려면 보름후를 기다려야한다. 횟

수가 중요하다면 헌혈의 가치가 떨어질거 같기도하다.

사실 한번 하는 헌혈이나 100번 하는 헌혈이나 그 당시에 가치있게 쓰이는 혈액이 되었으면 한다.

당연히 현혈의 횟수에 상관없이 그 작은 나눔의 마음은 누구에가나 소중하고 보람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이젠 담담한 나의 팔뚝들.. 그 수많은 주사 바늘 구멍에도 잘 참아준 나의 팔뚝에서 고마울 따름이다.

돌이켜보면 주사 맞는 것을 제일 힘들어했던 나의 초등학교 시절이 있었는데...

주사맞기와 숙제하기..... 그러고 보면 참 소심하고 배짱도 없었던 나다.

길다란 바늘이 그냥 무덤덤하게 팔에 꽃힌다... 피가 생각보다 잘 나왔다.

금요일 문닫기 40분전 그러니까 7시 20분에야 가까스로 차를 주차장에 세워놓고 달려올라왔다.

야탑 헌혈의 집이 새로 리모델링하여 다시 오픈한지도 이제 1년이 다된거 같다.

시간이 참 빠르다...

종로3가는 벌써 때가 탄것이 우중충해보이니 말이다.

 

주름진 얼굴....

하나씩 늘어가는 흰머리...

머리를 좀 간만에 짧게 잘라서 그런지 살이 빠진거 같기도하다.

입쪽이 참 튀어놔왔다.

두 눈덩이도 그렇고... ^^;

 

헌혈증의 작은 네모난 부분만 떼고 3천원 문화상품권을 받아 나왔다.

늘 헌혈을 마치면 숙제를 끝마친 기분.

퇴근이 늦어 가까스로 전화를 하고 달려간 성남 야탑역에서의 279번재의 피 나눔.

다시 보름동안은 편안한 마음으로 다음 280번째를 기다리련다.

역시 헌혈은 신문과 걷기와 영화와 일기와 함께 나랑 떨어질수 없는 5대 생활취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