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걷기

일요걷기- 불암산, 태릉 걷기 후기(09.2.15)-

물에 불린 바나나 2009. 2. 16. 14:13

 

귀여운 강아지가 들어간, 벽에 풀칠하여 붙은 영화포스터에 반해서...찰칵!

모처럼의 휴일 아침 일찍 일너나 샤워하고 전날 챙겨놓은 가방 메고

서둘러 서울가는  좌석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차안에서

달게 단잠을 잔거 같아요. 흠냐리.... 명동에서 내렸지요.

 

우리 봉순이도 저렇게 귀엽고 이뻤어요. 같이 남산도 가고 전철도 타고 다니고

관악산도 같이 오르고... 함께 걸었던 친구였는데.. 잃어버렸지 뭐예요..흑.

지금쯤 그 아이도 훌쩍 커버렸겠네요... 누군가가 잘 키우고 있었으면 좋으련만...

봉순이는 아메리카 코카스페니얼종이구요, 암컷이었구 달리기도 엄청 잘했어요. ㅠㅠ

 

오랜만에 타본 전철! 창밖으로 불암산이 보입니다...

산이 있고 그 아래로 아파트가 성냥갑처럼... 우리나라의 익숙한 풍경이겠죠.

어쩔땐 익숙하고 단조로운 그것마저도 그리울때가 있어요.

 

상계역 1번 출구입니다. 아 그러고보니 저기 그린티님과 화양연화님이시네요. ^^

나중에야 알게 되네요. 오랜만에 나가니 얼굴을 잘 기억을 못했어요~.

우리나라 어른들은 참 등산을 좋아합니다. 교외로 가는 전철은 등산열차 같아요. 

 

우리 모임에서만 만 6년째.... 이제 불혹하고도 1년을 넘겼네요...ㅠㅠ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시간들... 좋았고 행복했고가슴아펐던 기억들...

정말 오랜만에 일요걷기에 나왔습니다. 집합지점 기념 shot!

 

아이들 2명 포함해서 모두 21명이 출발했습니다.

불암산 정상은 못갔지만 정식적인 코스로는 처음인거 같습니다.

날은 흐리고 쌀쌀했지만 가볍게 한걸음 한걸음 움직였습니다.

 

코스가 아기자기한게 좋았습니다.

겨울이면 보는 저 황토빛 초록없는 산속의 길과 나무들, 하지만

계곡물이 졸졸~ 서서히 봄을 잉태합니다.

열심히 걷고 있는 울 님들~  역시 흙길이최고!!

 

'개발제한구역' 오래전에 세워진 표석같네요. 한 30년 됐을까?

 

전에 한번 와본 적이 있는 암자, 이름이 갑자기 기억이 안나네요.

저 바위 참 크죠!

저 주변의 작은 돌들과 비교되네요. 불곡암인가? 

 

약수물 한 잔! 벌컥 벌컥 들이킵니다. 안양인가에서 엄마따라온 소년 세상걷기! ㅎㅎ

 

오랜만에 다시 만나나 발견이님, 설명도 해주시고 사진도 찍어주시고

저기 불상을 보러 올라가시네요~ ^^ 명성황후의 부탁으로 불상을 바위에 세겼다네요.

 

휴식- 길위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습니다. 단비가 내린후 날이 조금 쌀쌀했어요.

그래도 걸으면 행복해집니다. ^^ 함께 이야기 나누는 친구가 있고요.

 

불암산 정상은 다음에 꼭 가봐야겠어요. 갈림길에서 우회전하여

예비군 훈련장 유격장반대편으로 내려오자 삼육대학교 뒷편의

아담한 저수지가 있었습니다. 흙길을 밟는 그 폭신함.... 참 좋았습니다.

 

올림픽의 요람, 태릉 선추촌 정문을 지납니다. 

 

조선 11대 중종의 계비 윤정황후의 묘가 태릉이라는 팻말이 보입니다.

삼육대-태릉-육사 저 길도 푸르르고 가을이면 참 아름다운 길이라고 들었어요.

차들이 많이 다녀 소음이 심했지만, 묵묵히 걸어가는 울 님들의 모습들. 화이팅!@@

 

저 기차길이 경춘선 기차길 맞나요? 3시간 여를 걸었던것 같습니다.

3시경에 화랑대역에서 해산한거 같아요.^^: 모두 수고하셨어요~

 

전철 안의 락커 ccTV에 비친 제 모습. ^^;;

모처럼의 일요걷기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보름전 일요걷기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뒹굴었을땐 너무 후회했었지요.

늘 반겨주시는 울 님들의 모습보니 지난 1년 넘게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던 제가

반성이 되더라구요. 너무 고맙습니다~ 만나서 반가웠구요.

자주는 못해도 시간내서 참석하도록 할께요.

 

아참, 저는 모임 파하고 중계동 중증 장애인 시설인 '늘 편한집'에 갔습니다.

가방에 과자를 좀 싸왔거든요. 거긴 우리 모임의 회원인 '산과구름'님께서 근무하시는 곳으로

거기가서 사람들하고 오랜만에 인사나누고 매일 누워만 있는 친구를 안고 욕탕에

옮겨놓고 목욕하는 걸 좀 도와줬어요. 그 친구는 밥도 배에 난 호스로 죽만 먹는다고 하네요.

뒤틀린 몸으로 걷지 못하고 항상 누워있는 그 친구나 거기에 있는 생활인들의 모습 보니까

정말 걸을 수 있는 자유와 건강을 가진 우리가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돌아오는 버스속에서는 몸은 피곤한데 정신이 말똘말똥했습니다.

물론 어젯밤  깊은 단잠에 빠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