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일기

[스크랩] 10(火)- 와! 19,460보 야간 도심 걷기(II) 10km

물에 불린 바나나 2009. 2. 8. 17:50

10(火)- 19,460보 만리고개 10km

 

2만보 가까이 발목이 시큰하게 걸었다.

거의 10키로 이상 되지 않을까.

긴 와이셔츠 안이 좀 땀에 젖었다.

만리고개를 넘어서 공덕 현대, 래미안 아파트 단지를 돌고 통과했다.

 

퇴근길 야간 도심의 골목

마포구 아현동 공덕동 재개발 지역의 도보 순례가 이틀 연속 계속되었다.

낮에는 도서관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카운트를 늘렸다.

조금씩 조금씩 근처 지리 정보가 눈에 들어왔다.

그제도, 어제도 바람내음님이 뒤따라 걸어주었다.

월요일에는 희야님과 하트님을 근처 동네에서 우연히 만나서 놀랍고 반가웠다.

 

어느 동네나

가는 길, 아는 길만 가면 재미가 없다.

그렇다면 새로운 길을 가는 재미란 무엇인가?

그것은 새로운 길에 들어서서 내가 서있고 걷는 길의 위치를 머리속으로

가늠하고 새로운 풍경과 사람들을 발견한다는 점이 아닐까?

 

대론 길을 잘못들어 뺑뺑 돌기도 하고

무덥고 끈적한 날씨속에 불결한 냄새를 맡아 짜증이 날지도 모르나

작은 스티로폴 화분가득히 심어놓고 가꾼 무우와 배추를 발견하는 재미

계단 길 아래로 늘어진 호박 넝쿨을 보느 재미가 남다르다.

 

무엇보다 도시 사람들이 구멍가게에 모여 앉아 나누는 마시리이야기와

동네 작은 녹슨 놀이터의 벤치에 앉아 혼자 맥주를 마시는 노동자의 숨소리도

들을수 있는 삶의 여백을 바라볼수 있는 기회를 가질수 있다.

 

그리하여

"모르는 길로 들어서 걸어가보라! 그러면

네가 모르는 삶의 진실속으로 한걸음 더 가까이 가게 되리라."

라고 권하고 싶다.

 

 

 

 

 

출처 : ㅡ세상걷기ㅡ
글쓴이 : 참외배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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