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일기.2

[스크랩] 걷기일기.02092004

물에 불린 바나나 2009. 2. 8. 17:29

기냥 조금 걸었어여.

제가 사는 도봉에서 망월사역까지

음...

 

제가 사는 곳은

도봉역과 도봉산역 중간인데

엄밀히 말하면 도봉역이 더 가깝죠.

아그러고보니 버스 타본지 보름이 넘은것 같아요.

하여간 모처럼 이른 아침에 걸어봤어여.

음...

^^;

의정부에서 나오는 차를

검문소에서 검문을 해서

차들이 많이 밀리는데

저는 안밀리고걸어갔어요.

차람들이 뿌연 창으로 바라봅니다.

 

전 말하고 싶었어여.

'버스에서 걸어가 보세요.. 그럼 모든 것이 바뀌어 보일겁니다'

아니 혼자말로 말을 했는지도 모르죠.

매연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큰 대로변을

혼자 걷는 것도

나름대로 걷는 재미가 있어여.

아니 재미라기보다는 그냥... 참는거...

초등학교 아이들이 달려갑니다.

개학을 했나봐여.

연만들 재료를 들고, 과제물을 들고 갑니다.

변두리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

아이들의 얼굴은 좀 까칠하고 거먹해도

또 좀 부시시해도 그 아이들의 미소는 

강남의 아이들의 모습에 비할바가 아니죠.

그 동네 망월사역 근처는 서민들이 사는 곳입니다.

뭐 저도 도시 서민이구요.

 

서민들의 사는 모습 높은 건물도 없고

멋난 레스토랑도없고 하지만 길에 묶여진 똥개나

강아지 한테도 웃어주고 손을 내밀수 있는 여유가 있답니다.

아참,

도봉산역에서 망월사역까지 꽤 길어요.

그런데 걸어가면서 바라보는 도봉산의 산세가 너무 아름다운 것있죠.

제가 사는 곳에서 바라보는 모습과는

또 다른 바위산의 장엄한 모습이예요.

그렇게 방향을 달리하면 다른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사람도 그렇겠죠?

미운사람도 달리보면 어쩜 저리 이뻐보일까 하고 생각할수 있을거 같아요.

내가잘했다고 생각해도 돌아보면 남들에게 상처이고 미운짓일수도 있을것 같아요.

그래요. 제자리에서 돌아보면 모르지만 조금 걸어나와

마음을 열고 바라보면 다른 모습이보일것 같아요. ^^;

 

그래서 난 변두리를 그리고아름다운 산과

장엄한 자연의변화가 느껴지는 이곳이 너무 사랑스럽답니다. 

 걷는 내가 좋아요.

항상 걸을 수 있는 자유와 건강함을 허락해줘서 감사드려요.

나에게 가난한 마음을 주셔서 전 이렇게 따뜻하게 살아갑니다.

 

  

출처 : ㅡ세상걷기ㅡ
글쓴이 : 참외배꼽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