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충무공이순신호국문학상 수필(탐방기) - 본상 황규석- 부모님 전상서 부모님, 나의 사랑하는 부모님,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저도 잘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지금 저는 현충원에 소풍을 나왔습니다. 유월의 하늘은 역시 푸르고 맑게 빛나고 있습니다. 봄이 금방 지나가고 더운 느낌마저 드네요. 연둣빛 나뭇잎과 하늘거리는 수양버드나무를 보니 눈도 시원하고 보기가 참 좋아요. 그런데 우리 아버님은 곧 시작되는 모내기 준비에 여념이 없으시겠죠? 새벽부터 누렁이 쇠죽을 끓이고 쟁기를 챙기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어머니는 아래동내 품앗이에 나가셨나 봅니다. 큰 아들인 저를 위해 닭도 키우고 품 삵을 받는 일을 참 많이 다니셔서 검게 탄 얼굴과 주름이 기억납니다. 우리 일곱 식구 건사하시느라 고생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