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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현장]대전 문화에 4·19를 (1998.04.18)

대전의 극장가는 여전히 겨울이다. 썰렁하다 못해 춥다.「타이타닉」을 상영하는 몇몇 극장을 제외하고는「관객의 씨가 말라 버렸다」는게 극장관계자들의 푸념이다. 관객 한사람을 앉혀놓고 필름을 돌리는 일이 다반사다. 극장관계자들은 대전관객들의 취향은 도통 가늠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다는 영화도, 서울에선 제법 먹혔다는 영화도, 대전만 오면 죽을 쑨다. 이름만으로 관객을 쓸어모은다는 스타를 등장시키고 액션으로 범벅을 해, 이래도 안 볼거냐고 우격다짐으로 들이밀어도 심심하긴 매일반이다. 요컨데 애면글면 바둥거려 보았자 말짱 노랗다는 것이다. 대전관객들을「수준이하」라고 절반을 잘라 깎아내리는 관계자도 있다. 어제 막을 내린 영화「킹덤」은 그런 극장관계자들을 머쓱하게 만들어 놓았다. 부천 환타..

24년전 - '킹덤' 대전유치 황규석 대표(시네마떼크 컬트)

『「킹덤」을 대전에서 상영하고 싶다고 영화사에 전화했어요. 영화사에서 나서주었고, 지역 극장들도 받아줘 유치하게 됐습니다. 좋은 영화들이 대전을 비켜가는 것이 아쉽습니다.』 영화 「킹덤」의 대전 유치에 앞장 선 시네마떼끄 컬트의 황규석 대표(30)는 『대전이 영상문화의 불모지로 각인된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킹덤」을 유치하게 된 동기는. 『대전 팬들도 좋은 영화를 볼 자격이 있다.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는다면 안되겠다 싶었다.』 -덕분에 홍보를 떠맡았는데. 『주관객층을 대학생들에게 맞추고 대학 영화동아리 등을 통해 홍보를 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돌려니 힘이든다. 많은 분들이 관람 해 주어 좋은 영화가 더이상 대전을 비켜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좋은 영화의 유치에 계속 나설 것인..

[영화 시사회] 저주받은 영화 '킹덤' 대전 엄습(1998.04.04)

유령들의 시간, 자정에 시작해 새벽닭이 울고서야 관객들을 놓아준 공포 영화, TV시리즈로 제작됐고 13부작 중 4부에 불과한 미완성 필름 임에도, 서울과 부산에서 연일 매진행진을 기록한 마법의 영화, 「킹덤」이 대전에 왔다. 대전에 오게 된 경위도 마법같다. 영화팬들이 영화사에 전화를 걸어 대전 상영을 부탁해서 이뤄졌기 때문. 「킹덤」대전 유치에 앞장선 시네마떼끄 컬트 황규석 대표(30)는 『좋은 영화가 대전을 비켜가는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킹덤」은 제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최고 화제작이었다. 영화제동안 심야 1회 상영하기로 했다가 관객들이 몰려들어 3차례 매진 상영했다. 국내 외화 사상 가장 긴 상영시간 4시간39분. 대중용 영화라기 보다는 컬트 스릴러라고 부를 만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