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길

[스크랩] 8월 부산 영도절영산책로 정모후기

물에 불린 바나나 2010. 8. 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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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노포동 터미널에 절 만나러 오지 않으신 
여러분들의 지혜(?)에 감사... ㅠㅠ 
노포동에서 명륜역까지 열라 혼자 걸었습니다. 
부산분덜 수줍음이 많으신가바여.... 
힝~!! 그래도 그렇지 같이 미리 놀구 싶었는디 
다덜 바쁘신가보죠? 
담에 제가 내려가면 그때는 다들 달려오세요... 
보고 시플꼬야요... 
중간 중간에 범어사도 가고 싶고 금정산도 가고 싶고... 
땀이 안나는 체질인데 벌써 등짝엔 땀이 흥건해지더라구요. 
고가지하철 아래로 해서 쭉 
걸어나갔는데 아래로 숲이 하나도 없는게 아쉬웠어요. 
그런데 미묘하게 부산의 특유한 비릿하면서도 끈적거리는 
바닷바람 흔적이 그나마 위로를 해주었답니다. 
부산대앞에서 
금정골 돼지국밥집을 찾는 것은 어렵지않았습니다. 
부산에 올때마다 들려서 든든하게 뱃속을 채우는 곳이거든요. 
골목에 장어구이집에 가서 한잔 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참았어요. 
뽀얗게우려낸 국물에 부추무침 송송 넣고 새우젓갈로 간한 
돼지국밥은 참으로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도를 보니 우리가 접선하기로 한 남포동 문어당서점이 
거리가 꽤 돼더라구요. 금정초등학교에서 잠시 망중한을 
달래다가 명륜역에 까지 가서 전철을 탔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남포동 우리의 접선장소에 도착한게 
8시 10분쯤. 
이책 저책 뒤지다가 골라서 앚아서 잃기 시작한것이 
작가 윤대녕의 신작소설집이었어요. 
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는 나가 김은혜와 다른 한여자를 
만났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의 중편을 읽어내려갔어요. 
어느새 작품의 1인칭 시점처럼 나는 그녀들을 만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슬며시 야시시한 소매없는 티를 입고 등장한 시미님이 
절 반갑게 맞이했구요. 아이구 반가워라 *^^* 
우리는 방학기간중 소집일에 만난 친구처럼 좋아라 미소짓고 이야기 
했죠. 우리는 잠시 인사를 나누고 독서에 빠져들었답니다. 
시간이 다되가자 서둘러 책을 읽고 밖에 나간 시간이 9시 5분경 
모임지기 달빛 선장님과 사진 올리신 한비야님이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서점 잎구 좌우에서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네요.... 
그리고 캥거루 통신님이 짝! 하고 등짝에 열렬히 반가운 키스해 
맞아주었구요.. 헤헤 
영도다리 아래에서 우리는 간단히 소개한후 대구에서 
내려온 나쁜 녀석님을 만나 함께 영도 절영산책로로 출발했어요. 
후레쉬가 그리 고마울수가... 가로등이 없었기에 아주 어두웠어요. 
우리가 간 길은 경사가 아주 가피르고 좀 위험했어요. 그런데 
서울서 걸었던 강가와 달리 바닷가의 파도소리를 들으며 
멀리 커다란 원양어선이 정박한 모습과 불켜진 모습 
도 저멀리 송도의 야경을 배경삼아 위로 아래로 
내려가고 올라가며 우리는 땀을 흘리면서 걸어나갔습니다. 
낮에 와도 멋있을것 같았구요. 
물론 비가 촉촉히 내리는 날도 여친과 함께 오면 좋을 것 같았어요. 
차가운 겨울 바람을 맞으며 한기를 느끼며 혼자 걷다가 
멍하게 저 바닷가를 바라보는 모습도 역시 그려보았습니다. 
땀이 없는 제가 땀이 날정도로 밤에도 습도가 많고 열대야 
처럼 무더운 시간이었어요. 다행히 시간이 지나서 
우리가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해안도로를 걸을때는 
바람이 불어줘서 다행이었습니다. 
부산역에 거의 다와서는 좀 힘들게 느껴지더라구요. 
우리는 모르는 사람끼리 짝을 지어서 둘씩 걸어갔어요. 
서로 친교의 시간을 가졌죠. 전 소주님과 같이 걸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죠. 아자77님을 따라온 캔디(가칭)님과도... 
고속철도 역사 건축으로 분주한 부산역사광장에 
둘러앉아 먹는 컵라면과 소주 맥주 한잔 참 잊을수가 없네여. 
서로 자세히 자기를 소개하고 또 질문도 던지고 받아주고... 
호기심 만빵소녀 캥님의 예리한 질문에 웃고요. 
어설프지만 제 선창으로 노래도 불러보고요.. ^^;; 
담에는 더 멋지게 불러드릴께요. 라라라랄라라~ 
그리고 다시 일어나서 걸은 것이 새벽 4시가 
넘은 시간이었죠 아마.... 
그때는 다들 지친것 같더라구요. 저도 그랬구요. 
다행인지 시간이 되서 또 광정에서 너무 시간을 허비하여 
전철을 타고 해운대역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지상으로 나오니 이미 해는 중천에 뜬 느낌었습니다. 
으미 뜨거운거.... 푹푹 빠지는 모래사장에 우리는 철푸덕 
아직 이른 아침이라 수영하는 사람은 열댓명밖에 안보이던구요.. 
아, 뛰어들고 싶은 마음을 참느라 혼났어요. 
앞전 무인도앞바다에서도 비가 오는 와중에 동생만 바다에 
뛰어들었거든요. 너무 덥고 힘들고 지쳐서 바다물에 풍덩 
한바탕 참외물개쑈를 할라다가 음..... ㅠㅠ 
다들 지쳤는데 제가 그랬죠. 
"저기 까지 가요" 그래서 다시 다들 억지로(?) 
사진에서 나오는 그곳으로 또 걸어갔더랬죠... 
대구탕 먹었는데 복매운탕 먹을것 그랬나봐여,,, ㅎㅎ 
냉면, 육개장 등등이 나와서 우리 뚜벅이님들의 
지치고 허한 속을 달래주었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둘 각자의 방향으로 헤어졌어요. 
악수하고 손 흔들어주고 다시 만날 그날을 기대하면서요. 
아 그때의 또 서운함이란, 아쉬움이란. 
전철에서는 또 꾸벅 졸구... z Z z Z 
대구에서 온 나쁜녀석님이 절 위해서, 예매한 열차표의 
시간까지 바꿔가며 함께 상행선 기차에 오른 시각이 10시 15분. 
한동안 우리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어요. 
전 요즘 읽은 책에서, 녀석님은 학창시절예기로..
그래서 더욱 즐거운 시간이었고 이후 얼마동안 우리는 또 쿨쿨,,, 
가덕도도 못갔었고 또 부산분들하고 어울리고 싶었는데 
하는 소망이 있던터라 너무 즐겁고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어요. 
모처럼 부산분들도 징하게 허벌라게 걸었을거 같아요. 
이렇게 같이 땀흘리고 이야기히고 고생하는 게 추억인것 같아요. 
그쵸? 여러분들 알게되어서 고맙구 행복했어요. 
몇분하고는 이야기도 잘 못한것 같은데 이해해주시고 
어여삐 봐주세요. ^^* 
우리 그날을 
오래오래 기억해요 
다음에 건강한 모습으로 또 봐요.. ^^
출처 : ㅡ세상걷기ㅡ
글쓴이 : 참외배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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