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재미

출입국관리사무소 유감!(2)

물에 불린 바나나 2010. 6. 25. 18:07

비자 연장 접수를 한 다음날 아침 시청에 문의를 해보니

혼인관계 증명서는 구청이나 주민센터에서 뗄수 있지

시청에서는 뗄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라는 설명을 들었다. 법적으로도 그렇단다.

그래서 그것은 내가 다시 출입국 관리 사무소 팀장에게 전화를 해서 전날 이야기한 부분에서 서류를 떼는데 도와주지 못해

접수하지 못했다고 하는 부분은 미안하다고 새과를 했다.

 

그래도 친절하지 못하고 서비스 정신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다시 한번 강조를 했다.

집사람은 여기까지는 참고 별다른 불만을 제기하지는 않았다. 다만 내가 같이 가지 못한것에 대하서

서운해하고 미워하는것 같아서 너무 미안했고 몸둘바를 몰랐다.

 

출입국관리소에서 미안하다며 도와주겠다고 해서 받은 택배로 받은 여권과 외국인 등록증을 보고

반가워하였지만 집사람은 얼굴색이 변했다.

"왜 다른 사람 주디, 서리나 등 다른 한국사람과 결혼한  사람은 두번째 갱신에서 2년을 받았는데 왜 나만

1년인가"하고 말이다.

 

생각해보니 그것은 내가 어러번 전화해서 그때 나왔던 여직원의 이름을 대며 그녀의 불친절과 부당함을

지적하며 이야기하여 그것에 대한 보복으로 1년을 받았나 하는 의심이 생기는 것이었다.

나는 그대로 넘어갈수 있지 않나 싶었지만 집사람은 이것은 이유를 알고 싶다고 했고 항의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했더니 그쪽에서는 이해되지 않는 답변을 늘어놓았다.

나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니 집사람을 이해시켜달라고 했더니 통역을 옆에 두고 말을 자꾸 바꾸더란다.

우선 내가 쓴 신원보증서의 기간이 1년일지 모른다고 해서 난 기간을 적은 적이 없고

상식적으로 부인의 집사람의 신원을 1년으로 한정해서 보장한다고 사인하는 남편이 어딨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걸 보여달라고 했더니 수천장이 되서 찾기 힘들고 직접 오면 보고 설명할수 있다고 답변을 했다.

 

안그래도 시간내기 어려워 미리 알아보고 집사람만 가서 접수를 했는데 황당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럼 2년 비자 연장 받은 사람과 같이 와보라는 터무니 없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아니 그게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

 

집사람은 이제 그날 첫날의 그 여직원의 태도를 생각해내고 인상도 좋지 않고 친절하지 않았다고 말을 했다.

내가 더 어떻게 하느냐는 태도보단 정말 허리를 낮추고 민원인의 입장에서 일을 처리하는 태도가 아쉬운 대목이었다.

처음에는 그래도 사과하고 집접 찾아가서 찾아야하는 집사람의 여권과 외국인 등록증을 받아야하는데 택배로 보내줘서

조금 그래도 고마워했는데 난 정말 그 이유를 알고 싶었다.

 

내가 같이 여권연장 신청하는데 같이 가지 않아서 1년?

직장이 번듯하지 않아서 다른 대만 사람 2년인데 우리만 1년

자기 업무 않좋다고 떠들고 다녀서 아니꼬와서 1년?

 

난 누차 말했다. 왜 1년인가 ? 2년을 받는 이유는 뭐고 1년을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기준은 무엇인가?

집사람에게 그 여직원이 말하길 " 당신 이름과 생일이 다르듯 1년받은 사람도 있고 2년 받은 사람도 있고 다르다..."

이것이 말이 되는 소리인가?

집사람은 다시 내년에 시간과 차비와 비용을 내면서 다시 여권연장 을 받고 외국인 등록증 갱신하는 불편을 감수하는 것도

기분이 나쁘다고 했다. 억울하다 나 역시도... 내년에 다시..(참고로 그날 집사람은 자전거를 타고 두시간 거리를 갔었다.)

통역을 통해서 설명해주는 여자의 말도 자꾸 바뀌었다고 하니까 더 의심이 갔다.

아직 말은 잘 못해도 알아들은것은 다 알아듣는다. 분위기 파악도 하고 말이다.

 

작년 여름 결혼식후 대만 집에 다녀올땐 공항에서 전화가 왔다.

통관에 문제 있다고 어느 사무실에 가서 3만원을 내고 나갔었다.

며칠후 다시 공항 출입국 사무소에서 전화가 와서 착오가 있었다며 3만원을 돌려준다고 계좌번호를 알려달락고 해서 알려줬더니

3만원이 돌아왔다.

 

사실 나는 배부른 소리를 하는 지도 모른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난 수많은 다문화가족을 대표해서라도 이번 일이 그대로 묻혀져서는 안된다고 본다.

공무원들의 저 딱딱한 관료의식과 불친절은 어찌보면 철밥통이라는 부정적인 의시과도 연결이 되곤하니까 말이다.

 

"여보, 그냥 관두자, 그래 봤자 안바뀌니가.. 내가 미안해 같이 가지 못해서...."

좀더 철저한 서비스 의식으로 태어나야할것 같은 출입국관리사무소이기에 한소리 적어봤다.

앞으로 더 많은 결혼 이민자들이 들어오고 나가고 태어날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