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재미

출입국 관리사무소 유감!(1)

물에 불린 바나나 2010. 6. 25. 17:14

나의 집사람은 대만 사람이고 나와 같이 성남에서 살고 있다.

2008년 12월 대만에서 혼인신고를 먼저 했고

작년 6월에 한국에 들어외서 살고있다.

그러니까 외국인 등록증을 만든지 1년째이므로 이번에 다시 F-2-1 비자를 연장해야했다.

 

나는 직업상 시간을 내기가 좀 힘들다. 그래서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고

넉넉치 않지만 알뜰하게 잘 살자고 다짐하는 내 부인이 너무 사랑스럽다.

작년에 등록증을 만들때는 양천구의 서울 출입국관리 사무소에 오전시간만 내서 직장이 있는 천안에서 버스를 타고 가서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만나 지하철을 타고 가서 심사를 받고 외국인 등록증을 만들었다.

 

이번에 난 출입국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어서 성남으로 오는 출입국관리사무소 출장 업무때 집사람의

비자 기간을 연장하려고 마음을 먹었고 내가 갈수 없으니 필요한게 뭐내고 물었다.

신원보증서와 신청서, 혼인관계 증명서, 주민등록 등본, 여권, 외국인 등록증 그리고 비용 2만원이 든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팩스로 신원보증서와 신청서를 받아 작성해서 집사람에 주었다.

그리고 읍사무소에 등본과 가족관계 증영서를 떼었다. 원래 혼인관계 증명서를 떼어야 하는데..

그것이 내 실수였다.

무엇보다 내가 같이 갔아야 하는게 첫번째 실수였지 않나 싶다. 결과적으로 봤을땐...

 

여하튼 준비는 끝나고 지난 6월 10일 오후 집사람이 성남시청에 연장을 하러 간날 전화가 왔다.

혼인관계 증명서를 떼지않고 가족관계 증명서를 가져간것이 화근이었다.

나는 담당자를 바꿔달라고 했다. 여자 직원분이 전화를 받았다.

나는 가족관계증명서에도 부인 이름이 나오니 그걸로 안되냐고 물었고 그것이 안되다고 다시 떼어와야 한다고 해서

그곳이 시청이니 메모를 해줘서 집사람이 그걸 뗄수 있게끔 도와달라고 했다.

 

그런데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나온 여직원은 처음부터 전화를 대하는 태도부터 문제가 있었다.

상냥함과 친절함, 눈높이를 맞추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사실 뭔가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하니 나도 마음이 급해졌고 언성을 높였다.

"시청에서 혼인관계증명서를 뗄수 없으니 주민센터에서 떼어 오세요" 차가운 목소리였다.

나는 아니 시청에서 그게 안된다니 그게 말이 되냐고 물었다.

집사람은 주위에 있는 베트남, 중국에서 시집온 사람들과 한국남편들이 있는데

같이 와주지 못한 내가 미운듯 목소리가 시끄럽다고 볼맨 소리를 했고 나는 좀 흥분했던게 사실이다.

다시 집사람에게 전화를 했더니 "그냥 간다 싫다"고 전화를 끊겼다.

나는 기분이 얺짢았다. 그럼 접수도 못하고 그냥 갔나? 내 바보스런 부주의가 한스러웠고

잘 도와주지 않는 그 여직원이 미웠다.

안그래도 같이 가주지 못해서 미안한데 접수도 못하고 헛탕을 쳤다니 말이다.

계속 전화를 했는데 받지도 않았도 좀 많이 속상한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사무실에서 몇곳에 전화를 걸어서 조금 속상함과 억울함을 이야기했다.

성남시청에는 감사관실에 전화를 했더니 그건 출입국 관리사무소에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해서

서울 출입국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해서 이야기를 했더니 미안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도움을 주겠다고 해서 집에 왔다.

 

집에 와보니 역시 뾰루퉁한 집사람의 표정이 골이 단단히 난것이 보였다. 난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무능한 남편, 바보같은 남편

미안하다고 말할뿐이었다. 그리고 내가 소리를 지른 것은 다 아무일없이 될것으로 믿었는데

일 처리가 안되서 화가나서였고 그것은 우리 와이프 집사람 당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혼인관계증명서가 시청에서 안된다느 말이 안된다고 하였다.

그 점은 민원불편 이야기를 했던 출입국관리소 팀장도 이해했던 부분이었다.

그것만 좀 도와주면 아무일없이 접수되고 처리가 되는 문제였는데 그걸 안도와주는것은 서비스 정신이 없다는 것이라고 소리를 높였었다.

 

그런데 집사람이 툭 던지는게 있었다.

접수증이었다. 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니... 접수했어?.....!!"

나는 혼인관계증명서 떼주는 것을 안도와줘서 접수도 못했다고 항변했는데 접수를 했다니...

집사람은 자전거를 타고 그 뜨거운 한낮에 근처 주민센터를 찾아가서 떼어와서 접수를 했다고 한다.

그럼, 그렇다고 이야기를 하지...

 

여하튼 그렇게 그날 하루가 지나갔다.

괜히 내가 화를 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다음주에 다른 대만 사람들처럼 2년짜리가 아닌

1년짜리 비자를 받고나서 그 화낸것에 대한 보복과 차별로 형평성에 맞지 않는 비자 1년이라는

부당한 처리를 받았다고 생각하니 집사람이 이번에 가만히 있지 말자고 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