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재미

손톱 가시

물에 불린 바나나 2007. 6. 27. 02:54

밤에 손톱을 깍으면 안된다고

말씀하시던 할머니가 안계서서 그런가

요즘은 그냥 밤에 손톱 발톱을 그냥 한밤중에도 깍는다.

 

왼손 엄지 손가락의 가시

에드리안의 농장인가? 아니야 거기가 아니라 누구자 그 뚱보 보스

그 농장에서 .. 아니지.. 바보야

이건 오렌지농장에서 그랬지 포도농장이 아니지.

벌써 2년전이다.

 

오렌지 나무에서 탈북자처럼 일할때 왼솜 엄지 안쪽 정중앙에 박힌 가시

그게 손톱이 자라면서 밀려나왔다, 이제

한 보름쯤 후에 아니면 열흘후면 자란 손톱과 같이 밀려와

잘리겠지.

 

지난 고단했던 시간의 흔적을 그러고보니 가지고 있었구나.

누구는 손톱의 가시로

누구는 한장의 빛바랜 사진첩의 사진속에

누구는 가슴속의 아련함으로...

 

손톱의 검은, 이제 그 빛깔이나 크기도 완연히 줄어든 가시가 뽑히면

그 노동의 슬픈 추억도 웃으면 이야기할 수 있겠지.

뜨거운 태양아래 광활한 포도밭 나무 사이로

하늘을 가린 오렌지 나무 사이로

무거운 빈을 가슴에 지고 걸어가는 알렉스의 꿈은

그러나 계속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