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재미

애정의 조건

물에 불린 바나나 2007. 6. 21. 14:37

얼마전 제대한 지성이란 탈렌트가 나오는

드라마가 낮에 재방송 되고 있다.

상대역 은채는 한가인이 연기하고...

 

어쩌다 점심 시간에  띄엄띄엄 보는데

오늘은 은채의 새 남친인 송일국이 수박 두덩이를

여친 집에 주고 오는 장면이 나왔다.

 

첫때 채시라는 이혼을 하여 본가로 왔고

둘째 은채는 지성과 진심으로 사랑하였으니 누구의 아이를 임신하였으나 유산된 상태고

새째딸은 미혼이고 남친도 없고...

 

지성이 골목길에서

은채를 팔을 낚어채고 말했다.

"그러지마...."(지성)

"니가 날 얼마나 아는데.."(은채)

"알아, 너보다 잘.. 너만 행복하다면 되지만.. 그렇게 오기로 살지마..."(지성)

"아냐, 난 너를 좋아하지 않아"(은채)

 

데브라 윙거의 "애정의 조건"이 아니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뒤 말 못하고 서로 가슴앓이 하면서 사는 청춘들의 스산한 잔상들...

원래 드마마의 시시콜콜함이 싫어서 보지 않지만

또 그 막연한 그리움으로 어쩌다 보는 드라마지만 몇마디만 듣고 몇 장면면만

봐도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잘 너무도 잘 이해한다고 또 그래서

너무나 사랑한다고 하지만

기실 내 자신도 잘 모르고 어디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게 인생이라서...

 

수백만가지로 나있는 혈관의 핏줄처럼 얽히고 섥힌

미로같은 삶의 갈래길, 여정에서

설사 그것이 미련하든

바보같은 속물같은 사랑이든

나 또한 사랑을 찾아 길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