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일기.2

5(月)- 11,418보 눈보라 꽃샘추위속 밤길 걷기

물에 불린 바나나 2007. 3. 6. 14:04

5(月)- 11,418보 눈보라 꽃샘추위속 밤길 걷기

 

11,418보  9,22km  395kcal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

아침에는 눈보라가 휘몰아쳤다.

싸락눈, 싸리눈...

논에는 다시 하얀 들꽃이 흐드러지게 핀 꼴이었다.

아름다운 끝겨울의 서정.

 

퇴근후,

서점에서 한시간 반 정도

기웃거리다가

"걷기, 세상과의 대화"란 책을 발견해 바닥에 앉아 읽었다.

10시 문을 닫는다느 말을 듣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어제 만보를 걷지 못해서 만보를 넘어 일요일거랑 합게 2만보를 넘고자했다.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사람들이 안보인다.

탄천에는 가끔 가는 낮보다는 아주 약한 눈이 흩날리기도 했다.

아주 가벼워 그냥 흩어지는 ...

먼지는 먼지돼 하얀 색깔의 먼지처럼...

 

맴돌이공원에서 중앙공원 분당천으로 접어들었다.

율동저수지까지 갈까하다가 분당BOX교 앞에서

턴하여 중앙공원 산길에 올라갔다.

흙길에서는 흙냄새가 난다.

야외공연장을 다시 한바퀴 더 돌고

다시 맴돌이 공원 탄천으로 내려왔다.

만보계 카운터는 만보를 휙 넘어섰다.

 

차가운 겨울끝자락의 꽃샘추위를 즐기며

걸은 하루, 그래서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