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재미

[스크랩] 슬픔, 길을 잃다

물에 불린 바나나 2011. 11. 13. 00:27
오늘 아침- 강변역, 질투는 나의 무력함
천몇번다시(100*-*)몇번 버스를 탓는지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버스 안에서 내내 졸았다는 것이다. 시외직행 좌석 버스는 승차감이 포근하니 좋다. 하지만 난 간밤에 마신 술로 속이 무자게 않좋다는 것이다. 머리가 아프다는 것이다.
버스를 타는 방법, 정확히는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방법이겠군-은 두 가지가 있다. 걸어서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방법이 있고 버스나 전철을 타고 혹은 자가용을 타고(얻어타고)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것이다. 그리고 버스 안에서 기절한 사람처럼 졸면서 가는 것과 주변 사물과 승차 하차 하는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가는 방법 등이 있다. 이사간 집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난처(아니 민망 아니 민망은 40으로 가는 지름길인가? 질투다 아직 30대)했던 경우는 늦은 시간에 버스안에서 서로의 신체검사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밖에 없는 경우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고 입맞춤도 인간동물의 일이라 그들의 행위는 전방후방 때와 장소를 주변의 노약자의 시선이나 심정 분위기는 가리지 않는다. 무차별 對애정테러로 나자신을 지켜 일으킬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속이 아프다. 머리가 쬐금 아프다. 부산에서는 쬐금을 쩜이라고 한다나... 쩜 참아주세요.


00일 이른 아침 -이천 국도변, 전갈의 詩

어제, 비가 온다고 좋아했지만 국도의 길가에는 화물트럭이 달려가면서
만드는 바퀴바람에 흩날리는 먼지가 이른 아침부터 휘날린다. 동전 던지기를 하려다가 동전이 배수로로 물을 받아논 논으로 빠질 것 같아 까칠한 수염을 쓸면서 도로를 경계로 180도를 회전해본다. 제자리서 한바퀴돌 때 세걸음하고 반걸음을 띠어야 한다. 네 기준으로는..
음.... 살인의 추억의 형사가 된 것처럼 난 와일드 카드를 내민다. 그것이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시가 되기를 바라면서 걷기 시작한다. 도자기의 마을 이천 임금님쌀의 마을. 1년 만인가? 한 30여분이나 걸었을까? 아뿔싸. 반대방향이다. 그러나 버스는 탈수 있다. 낯선 이방인

00일 늦은밤 -경계도시 잠실역
밤늦게 친구를, 술집을 차렸다는 친구를 찾아갔다. 그리로 가기위해서는 난 잠실 운동장에 있다가 잠실역까지 30분을 걸었다. 신천 역을 지나 잠실까지... 오호! 석촌호수도 가까이 있네. 야간 워킹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을수 있겠으나 위장이 가능하나단 것이다.
여자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급한데로 바로 볼일을 볼수 있고 부스스한 모습이라도 감추고 후줄그래해도 별로 표가 나지 않는다. 같은 밤이라도 조명발이 장난 아닌 명동- 조명 없이 야간 촬영이 가능하다. 이번에 여기서 촬영이다-은 다르지만 말이다. 도시의 밤. 경계도시 잠실의 밤은 또 거머리들이 많다. 역시나.... 메미도 있네... 캥거루 같이 아크로바틱 체조를 하는 연인들도 있고. 헐~~~
잠실역 6번 출구는 강서구로 편입된 사람들이 하루동안의
서울 시민의 생활을 접고 성남, 모란, 광주, 곤지암 등으로 자신의 주소지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모란 사거리에 20대 청년의 죽음이 있다. "xx일 오전 4시 30분경 모란 사거리에서 신호를 무시한체 달려갸던 하얀차에 20대 젊은 이가 치어 사망했습니다. 그 차를 목격하신분은 전화주세요." 무슨 경찰서 전화번호와 핸드폰 번호가 있다. 사례금 2,000만원. 로또 복권당첨금이 얼마더라... 뺑소니 살해자는 사지가 말라 비틀어 죽으리라!

00낮 -천이를 공부하자
식물의 천이를 아는가?
아무것도 없는 산과 숲에 나무와 숲이 되는 것...
도봉산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져서 쥬라기 이후 생성된 산이란다. 거기서 계곡물에 발을 담갔는데 봄 소풍나온 산쥐 새끼 두 마릴 보았다. 얼마전 쯔쯔 가무시 병으로 죽은 5살 소녀의 혼을 달래기 위해 분연코 나는 짱돌을 슬며시 집어 들었다. 지 구를 선택했다. 던졌다. 어디갔노? 퍽 푸스스... 애꿎은 들풀의 목이 잘린다. 하지만 들풀은 꽃씨를 바람에 날려보냈겠지.

00일 밤- 타는거 어렵다 걷기가 편하다
앞뒤 범퍼의 충격완충 스프링 있지만 그래도 동대문에서 도봉까지 자전거 여행은 힘.들.다.
수유, 창동시장부터는 그런데 탄탄대로이다. 평탄한 길이다. 문제는 미아 그리고 그 이전의 보문동 등 도심부근이다. 길도 좋고 골목도 상가들이 많아서 힘들다 자전거 여행을 하루 하면서 생각해낸 것은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티여행은 항상 어느 정도의 걷기(자전거를 끌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그러면 엉덩이 안창살에 멍이 들기 십상이다. 사타구니에 정말 무리가 가더라구.

00일 낮- 딸딸이 끌고 고개넘다.
자전거를 좀 타자마자 땀이 난다. 쉽게 땀이 나지 않는 체질인데 무지 더워서 그랬다. 한참을 많이 개발에 땀난다는 개띠에 해당된다면... 난 닭띠니까 닭발에 땀났다. 요즘 한창 잘나가는 봉중근의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돌도끼 모양의 MLB 셔츠가 금새 젖어드는 느낌이 든다. 자전거에 내린다. "아리아리 동동 날 떠나가지마 ...." 대형 마트의 개업을 알리는 흥겨운 쇼걸들의 화려한 율동에 잠시 나그네는 가던 길을 멈추고 제주 삼다수 한모금에 목을 축인다. 저 아가씨들은 나이트에 갈까? 무슨 춤을 출까? 에이 쓰잘데 없는 생각들.....

00일 낮- 바보가 되지 말자
아직 집에 컴이 안된다. 텔레비전은 후배놈이 연결을 해줘서 켜서 좀 보다가 신경질나서 꺼버렸다. 저게 누굴 바보로 아나...씨이 화가난다. 텔레비전 보는 사람은 바아보오다... 저질! 멍충이! 탁탁탁탁(도망치며 배꼽이 뛰어 도망가는 소리-근데 만화에서 말풍선있잖아 거기서 사람 달릴 때 나는 소리가 머드라?)난 무뇌아가 되기 싫다.

11일 -그땐 오후 시간도 기억난다.
6시 35분 28초-슬프면 길을 잃는다
부러 버스모르는 버스를 탔다. 부러...
울었다. 정말이다. 이름도 모르는 그녀에게 속마음을 내보였지만 아니 사랑을 이야기했지만 닮았던 것 같던 코드가 호기심 뿐이었나보다. 국민들은 변화와 개혁보다는 안정과 평화를 요구한다. 연인들도 마찬가지일까?
훅 연인도 아니었다. 걸어가면서 울어봤나? 밤샘 작업으로 유체이탈된 것 같은 육신에서 전화 몇 마디로 난 정말 슬퍼졌다. 우연히 쌍문 초등학교에 흘러 들어갔다. "쌍문동 아줌마, 쌍둥이요,....동 세쌍둥이요"(고전 유모어) 등나무에 주렁 주렁 라일락 비스무리한 꽃이 만개했다. 벤치에 앉는다. 자전거를 가르쳐주는 아빠, 넘어지는 엄마. 초딩 아들이 따라다니며 웃고 즐거워한다.
사랑하면 기대하게 된다. 사랑하면 구속하게 된다. 아끼고 싶었다.
아끼고 보듬고 존경하며 함께 가고 싶었다. 어려운 길이지만 말이다.
아직 이르지만 비극은 시작되는 것 같다.

"그녀가 엄마를 닮아서 비극이다.
그가 아버지를 닮지 않아서 또 역시 비극이다."-주절 주절 농담만 는다.

슬프면 길을 잃는다.
나 역시 슬퍼져서 헤메고 길을 잃는다.


p.s 엔딩 타이틀

안고맙秀
어제 그 수광리 목욕탕 그 제비**
그 자식 나이 한 살 어리지만 내가 말트라고 했더니만 백세주 먹구 지랄발광이네.
아이구 그 자식을 언제 손보누,,,

징그럽秀
1.강변역 종점 버스에서 내릴 때 긴머리 시골 소녀를 마중나와 보자마자 안고 싱그러운 긴 머리칼에 입을 맟춘 그 금발 남자, 아마 현역일걸...
2.빈속에 전철 탔는데 맞은편 앉은 여자 몸매가 장나나 아냐. 알맞게 나온 배살은 애교고 가는 발목에 허리에 형광색 아이새도우에 그리고 신발끈을 묶는 스페샬 서비스에....헉
3.신촌역 근처 술집의 광고 문구 "스페셜 서비스에 지쳐 쓰러질때까지 모십니다" 팁 2만
장난이고 사기인줄 알지만.... 치과 개업한 친구놈이 놀러오라는데 그놈 꼬셔서(대화 타협의 참여정부)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친구놈의 세레명은 테오, 작년 성당서 결혼했다.

고맙秀
마리아 수녀님, 수녀님은 모르시겠지만 제가 엊그제 19번 버스 타고 갈 때 마리아
수녀님 뒷모습을 훔쳐보았어요.
열쇠 꾸러미 들고 가시는 모습요. 당신의 성소, 그곳에서도 당신은 육중한 철문 永安室(영안실) 문을 잠그고 나오시데요. 안에 아무도 없나봐요. 아무도 없길 바래요. 꽃피는 봄날에 홀연히 가는 일은 정말 슬프잖아요. 당신의 손길로 거두시는 그 분들에게 이 봄이 희망이었으면 하는 욕심은 내지 않습니다. 그저 조용히 편안히 행복하게 눈감을 수 있기를.... 오래도록 당신의 사랑과 헌신이 제가 딛고 걷는 땅에도 펼쳐지길 기도합니다.
출처 : ㅡ세상걷기ㅡ
글쓴이 : 참외배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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