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일기

310회 헌혈일기(2010,6,25) - 평택역 헌혈의 집

물에 불린 바나나 2010. 6. 25. 16:26

310회 헌혈일기(2010,6,25) - 평택역 헌혈의 집

 

피곤한 오전시간...

간밤에 일본이 덴마크를 3 :1 로 완파하고 2승 1패로 16강에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이 .. 그것도 축구가 우리보다 좋은 성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고 하니

기분이 뭐 별로 좋지 않았다.

져서 떨어졌어야 샘통인데... 흠.흠.

 

주유를 마치고 바로 평택역 헌혈의 집에 갔다.

근처 주공아파트 주차장을 공영 주차장으로 이용해 차를 거기에 대고 바삐 걸어갔다.

한시간안에 모든 걸 마치고 학교에 늦어도 12시 전에는 들어가야 한다.

교수 면접이 있어서 그나마 마음의 여유를 좀 가졌다.

 

3분이 근무하는 평택역 헌혈의 집, 새로지은 백화점 건물과 같이 이용하는 평택역의 웅잠함과 달리

평택역 헌혈의 집은 작은 상가 1층의 좀 초라한 행색이다.

언젠가 저기 평택역 안에 좋은 시설로 확장 이전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가끔 그런 날이 있다.

 

주사바늘을 오른 팔뚝에 꽂는데 무지하게 아팠다.

하도 습관이 돼서 이런 일이 없는데 왜 그렇지? 좀 압박감이 왔다. 다행이 피는 쑥쑥 잘 빠진다.

분리기에 들어갔다가 노란 혈장 성분만 따로 팔이 압력이 풀리면서 투명한 비닐팩에 쪼르르 흘러 들엇갔다.

 

요새는 어느곳에서든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하니 참 좋다. 

예전에 신분증 안가지고 가서 몇번 낭패를 본 적이 있어서... ^^;;

3천원 도서문화 상품권을 기념품으로 받고 빠다 코코낫 과자를 몇개 들고 트거운 태양이 작렬하는

거리를 가로질러 다시 돌아왔다.

 

300회를 언제 마치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제 300번 하고도 10회가 지나갔다.

횟수에 신경쓰이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냥 한달에 그저 2번 밀리지 않고 숙제- 내평생의 정기 숙제-

를 잘 했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예전에 소아암재단에 기증했던 110여장 헌혈증 이후 다시 헌혈증이 50장 넘게 모았는데

이것을 어디에다 기증할지 모르겠다.좀 더 모았닥 기증할까?

하여간 원래 어제가 헌혈하는 날이었는데 바빠서 못해서 좀 그랬는데 하루만에 한달 정량(?) 2번을 채워서 개운하다.

다시한번 건강한 내 몸뚱아리에 감사함을 전한다.

 

그러고보니 6.25 전쟁 발발 60주년이다.

예전에 전쟁터에서 부족한 피는 어떻게 보충하고 수혈했을까... 그 포탄이 불바다였던 전장터에서 말이다.

나라를 위해 초개같이 목숨을 바친 영혼들에게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보훈가족들에대한 예우와 함께

아울러 참전 16개국의 참전용사들뿐만 아나리 그나라의 가족들까지도 보듬어야 하지 않나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