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가 나갔는지 그 작은 화면에 아무
숫자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커터칼로 등짝에 붙은 작은 나사를 조심스레 푸는 개복수술.
그리고 조심스래 앞면과 뒷면을 분리해서 내장을 살펴보았죠.
동그랗고 납작한 아주 작은 전지가 그 만보계의 심장이었습니다.
갑자기 군대있을때 만졌던 대전차지뢰같이 보인건 무슨 이유였을까요?
조심스레 그것을 빼내었다가 다시 끼워봅니다.
어라? 그래도 안들어오네. 진짜 약이 나갔나?
작은 막대기하나가 위 아래로 움직일때마다 무엇인가 쳐서 카운터가
되는 것 같았어요. 근데 제 부주의로 그 작은 막대를 되돌아오게 하는
작은 머리카락보다도 더 얇아보이는 그 하얀 철사
즉 혈관을 끈어 먹었지 뭡니까...
바닥에 떨어진 혈관,
너무 얇아 횡단보도 앞 길바닥을 한참을 뚫어지게 보며 찾았으나 찾을수 없었어요.
배터리를 새로 사서 풀어보고 갈아끼울걸
그냥 호기심에 이리 저리 만져보다가
그냥 못쓰게 되었습니다.
하나 다시 사야 하는데...
하얗고 작은 만보계는 매일 내허리춤에 붙어서
나랑 함께 걸으면 길동무가 되었었는데 아쉽네요.
출처 : ㅡ세상걷기ㅡ
글쓴이 : 참외배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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