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협의회

<사춘기> 1,2회 촬영후기 2002-09-28 오후 1:53:13

물에 불린 바나나 2008. 11. 26. 01:49

사춘기> 1,2회 촬영후기 2002-09-28 오후 1:53:13
황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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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죽은 듯이 잤다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이른 아침 같은데 11시 가까운 시간에 일어났으니까요..

오줌보가 무거워서 버티다가 아... 호스연결할까?

 

어쨌든 이제 촬영이 시작되었습니다.

1,2회 촬영이 그런대로 마쳐지고 토요일 잠시 '쉼'의 시간입니다.

갑자기 라면이 먹고 싶어지네요.

 

표정.

첫 촬영 나가는 날

버스에 타면서도 우리는 모두 긴장했습니다.

우리 모두의 표정은 기대반 설램 반이었습니다.

대화를 하지 않으려는 '한' 관리소 직원의 엄포도 듣고

신발 끌면서 먼지 폴폴 날리는 마냥 떠들어 대는 초딩들...

경복궁에 그날 따라 왜 '간강객들, 사람들이 많은지...

무언가 답답함이 좀 느껴졌습니다.

아직 호흡이 맞춰지지 않아 우리는 궁궐이라는 닫힌 문에서 좀

길을 헤맸던 것 같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사람들 사람들의 시선... 그리고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시선...

그 사이에 놓인 카메라라는 사각의 틀.

커다란 문제 없슴이 오히려 문제였던가? 경회루 입구 길목촬영이 반쪽으로 마쳐지고

우리는 좀 당황했구요.

 

시간과 동선을 제대로 파악못해 허비한 시간이 좀 아쉬웠지만요

그런대로 첫 촬영 치고는 뭐....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의 긴 침묵의 의미

아쉬움과 '미'련...

 

활력..

날씨가 아주 좋습니다.

청량리역의 많은 사람들. 

우리는 전날 첫 촬영의 복기를 통해서 문제점을 찾았고

그걸 알기에 어제 두번째 '외출'에서

나름대로의 성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이제 갓 입대한 군바리들 무리들.

참이슬 박스를 메고 로맨스를 꿈꾸는 젊은 아해들.

롯데리아, 케이에프시, 버거킹등 많은

기계적인 자판기 성격의 간편 식품들.

오히려 열린 공간으로서 드나드는 공간으로서의 청량리역이어서

사람들이 어제 보다 더 많았음에도

현장의 대중들의 관심은 분산되고

다시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화면에 담아낼수 있엇던것 같습니다.

자연스런 분주함 그리고 포인트를 잃지 않는 균형감각.

일심동체.

참 힘듭니다. 하지만 어제 우리는 자연스럽게 하나가 된 것같아서 좋았습니다.

현장에 왔던 모든 우리 영화팀에게 감사드립니다.

 

p.s 다들 애쓰셨습니다.

,

이제 우리는 월요일인 낼모래 세번째 출조를 나갑니다.

모두가 씨알 굵은 놈이 잡히길 바랍니다. 떡밥도 충분히 준비하구 가자구요.

낚시 케이블테레비 우연히 보니까 여울 낚시에서 잡힌 물고기를

놓아주더라구요. 잡는 재미가 전부지 잡은 걸

어떻게 먹는 것은 의미가 없나봐요.

 

aM hAP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