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협의회

어제 작업후에.. 2002-07-18 오후 7:14:47

물에 불린 바나나 2008. 11. 26. 00:48

어제 작업후에.. 2002-07-18 오후 7:14:47
황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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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그러니까 내가 단역으로 개장수로 출연을 하고 나니까

집중력이 더 생기는 느낌이 들었다. 온전히 그리고 멋지게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있다. 이번 작품도 예외는 아니다. 시나리오에서 남다른 매력과 가능성을 발견 했기에...

전철역에서 나오는데 지친 모습의 감독이 보인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새벽에서야 잠이 들었단다. 연출이 땀을 흘리며 힘들게 작업 하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안스럽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안고 작업 하는 모습을 보면

든든하다. 뒤에 다가가 눈을 가리고 반갑게 해후하고 현장으로 걸어갔다.

 

물(?)이 다른 홍대.

몇년 만인가... 거기서 술먹고 날밤 샌적도 있었다.

오랜만에 지민이도 보고 반갑게 해후 미소로 인사했지만 나도 피로감을 많이 느낀다.

어제 촬영의 첫 난제는 바로 까페 촬영이었다.

여자 알바가 꽤 간간하게 나왔다. 연출이 말을 할때 거들지 못한게 미안했는데

뻐팅기는 거기에서 나와 다른데서 하자는 말이 목가지 나왔다가 들어갔다.

하여간 자리를 잡았는데 유리의 반사와 비침을 생각치 못했다. 카메라의 편광 필터를 준비하지

못한것이다. 언제나 위기 상황은 나타난다. 경험과 지혜를 가지고 대처하여야 한다.

오후 3시경에야 그러니까 3시간 반만에 까페 촬영을 마쳤다. 첫 핸드헬드 컷이 들어갔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좀 더 한적한 곳으로 올라가서

자동차 출돌씬을 찍었다. 내가 남자 배우 탄현의 차를 운전했는데 뒤에서 교통 통제도 필요하고

위험 요소가 많았다. 뒤로 후진하는 장면을 찍고 그것을 앞으로 돌진하는 차로 편집

을 한단다. 그리고 직접 출돌하는 장면도 찍었는데 많은 영화들이 자동차 충돌장면이 있는데

잘 편집이 되어 이 영화의 분위기에 맞는 장면으로 나타나길 바란다.

탄현이 친구의 열정도 참 높이 사줄만 하다. 계속 반복하고 다시하면 싫증이나 짜증을 낼 만한데

참 좋은 배우다. 마스크도 선이 굵고 목소리도...

지민이는 자기 장면이 끊났는데 계속 함께 있어주며 응원을 해주다가 돌아갔다.

같이 저녁이라도 먹고 가자며 부탁했는데 그녀가 갔다.

 

마지막으로 꽃집을 찍어야 하는데 문도 닫혀있고해서 비오는 날 다시 촬영을 하기로 하고

촬영 일정을 접었다. 저녁은 먹었으니 술이나 한잔 하러 우리 팀은 홍대로 갔다.

낙지복음과 홍합으로 마침 생일을 맞은 촬영 형종의 잔치로 벌여주었다. 연출이 형종의 케익과

선물을 사러간 사이 우리는 "세상의 반은 홍합이다"라는 탄현의 유머로 즐거워 하며 술잔을 돌렸다.

지포 라이터에 마음이 흡족해진 형종의 멘트도 계속되었고...

 

오늘 하루 수고한 팀원들에게 고마움과 격려를 보낸다.

남은 촬영도 남을 돕는다는 마음보다 나를 위해서 라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