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일기.2

3년만에... 다시 찾은 중랑천

물에 불린 바나나 2007. 5. 30. 16:08

정말 오랜만이었다...

중랑천.

서울에 올라와서

신길동 옥탑방 질풍노도의 시기(II)를 지나

도봉동 지하방  자연낙도의 시기를 살면서

늘 나에게 가까운 바다였던 곳이었다.

 

머리를 짧게 치고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고 도봉산 방면으로 가는 길.

의정부방면은 살아지고 소요산이 종점이 되어있구나.

3년여 만에 다시 찾은 중랑천...

 

석계역에서 처음 뵙는 세상걷기 회원님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하류쪽으로 신나게 걸었다.

다시 찾은 중랑천은 돌아온 탕아를 맞아서 말없이 그렇게 흘러갔다.

 

잘 조성된 체육공원이 군데군데 있었고

지역에 사시는 아줌마들이 강사의 지도로

소고춤이며 체조며 간단한 에어로빅을 노랗게 환하게 켜진 가로등 아래서

흥겹게 운동을 하고 계셨다.

 

나 역시 가벼운 마음으로 걸었다.

시간을 내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은 길을 걷는 순간

잡념이 사라지고 몸이 조금씩 더워지는 순간 나에게 손을 내민다.

 

그렇다.

걷는 다는 것은 갸벼워지는 것.

즐거웠다.

다시 찾은 고행같은 그곳들...

 

빗속에서도

귀가 째지는 한파속에서도 걸었던 그곳 중랑천.

참 좋은 저녁시간을 가져서 흐뭇했다.

 

P.S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