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일기.2

24(木)- 15,070보 빗물이 주룩주룩.. 신발 양말 다 젖고

물에 불린 바나나 2007. 5. 25. 11:10

24(木)- 15,070보 빗물이 주룩주룩.. 신발 양말 다 젖고

 

15,070보  11,96km  512kcal

전날부터 후덥지근 하더니 일기예보대로

점심때 쯤에서부터 비가 내렸다.

좀 허름한 우산 하나를 챙겨나온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비가 세차게 내렸다.

바람도 불었다.

좀 걸었는데 신발도 양말도 금세 젖었다.

 

모처럼 전철을 탔다.

1호선 창동 가는 전철.

사람들은 저마다 우산을 들고 있다.

짧은 반바지의 아가씨는 이쁜 미소로 핸드폰을 바라보다가

핸드백을 열고 검은 초코렛 한조각을 떼어 먹는다. 한 조각 달라고 하고 싶었다.

비오는 날의 다크 초코렛.

녹천 창동쪽으로 가는 방향에 전철 창가로 녹색의 젖은 신록이 스쳐지나갔다.

참 좋은 녹색...

 

전철을 갈아타기위해 녹천역에서 내렸다.

한참을 기다렸다.

역 밖의 야산은 아카시아 군락지였다.

거센 비가 하얀 아카시아꽃을 떨어트렸다.

산자락 옆 한가한 도로에 세워진 가스통차도 비에 다 젖었다.

나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비가 오면 마음도 젖는가 보다.

 

빗물이 주룩주룩 계속 내렸다.

모처럼의 주중 휴일.

비를 보고 우산을 쓰고 걸어다녔다.

신발도 젖고 양말도 다 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