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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뉴스속으로] 국내 최다 `545번 헌혈` 손홍식씨

물에 불린 바나나 2010. 4. 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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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으로] 국내 최다 '545번 헌혈' 손홍식씨
2009-01-11 12:20
 1984년 5월 29일 이후 25년 동안 그의 몸에서 빠져 나간 피는 25만cc가 넘는다. 몸무게 60kg의 성인 50명의 혈액 총량을 합한 것과 맞먹는 양이다. 지난해 4월 500회 헌혈 기록을 세운 손홍식씨(59). 그는 요즘도 2주에 한 번 규칙적으로 성분헌혈(적혈구, 혈소판, 혈장 또는 백혈구 성분만을 선택적으로 채혈하고 나머지 혈액 성분은 다시 헌혈자에게 돌려주는 것)을 한다. 지난 6일엔 545번째 헌혈을 했다. 국내 최다 헌혈기록이다.
◇ 손홍식씨는 "피를 나누는 게 곧 소중한 생명을 나누는 것"이란 소신을 갖고 있다. 손씨가 최근 광주광역시의 한 헌혈의 집에서 545번째 헌혈을 하고 있다.
 최근 헌혈인구의 감소로 일선 병원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003년 이후 헌혈인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03년 253만명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헌혈인구는 2007년 208만명으로 줄었다. 2008년엔 234만7000명으로 약간 늘었지만 여전히 모자라다. 혈액관리본부측은 "현재 수입하고 있는 혈장을 국내 혈액으로 충당하려면 혈액인구가 280만~290만명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헌혈왕' 박씨는 "갈수록 헌혈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아 큰일"이라고 말했다. "우리 몸 속의 혈액은 늘 10% 정도의 여유분이 있습니다. 내 몸에서 피가 빠져나간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나쁘지만 목욕이나 이발을 한 번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아니면 창문을 열고 집안을 환기해준다거나. 머리가 신선해지고 기분도 상쾌해지죠. 헌혈도 이와 다를 게 없습니다."

 ▶헌혈은 건강한 사람만의 특권

 대한적십자사는 2002년에 비해 2007년 헌혈지원자가 11% 감소한 반면 헌혈 부적격자는 약 27% 증가해 실제 헌혈자는 19% 감소했다고 밝혔다. 문진 과정에서 저비중(혈색소 부족),
, 약물 복용, 체중 미달 등의 이유로 헌혈 부적격 판정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박씨는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심적인 여유가 사라지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건강을 지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헌혈도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건강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죠."

 ▶나도
바늘이 죽도록 싫었다


 손씨라고 처음부터 헌혈에 거부감이 없었던 건 아니다. "죽는 한이 있어도 병원에서 주사만은 맞지 않을 거라고 늘 생각했죠. 주사 바늘에 대한 공포감이 컸어요."

 서른 넷의 나이에 처음 헌혈을 했다. 주사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진 순간이다. 자신의 의지만으로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

 그의 봉사정신은 헌혈에서 장기기증으로 이어졌다. 94년 7월엔 콩팥을 하나 기증했고 2002년 11월엔 간의 일부를 떼서 기증했다.

 "신장을 이식받은 분은 원래 5년 정도 생존할 수 있을 거라 했는데 14년이 지난 지금도 건강하게 살고 계십니다. 간 이식받은 분도 건강이 좋아졌다고 들었어요. 헌혈이나 장기 기증은 자기 내면의 건강함을 바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2014년 2월 21일, 정년 은퇴

 박씨는
기네스협회에 편지를 보냈다. 세계 기네스북에 최다 헌혈 기록을 등록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답신이 왔는데 한 미국인이 1078회의 헌혈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더군요. 성분헌혈을 3일마다 해도 되는 시절이라면 가능한 기록이죠. 지금은 무리예요. 전혈(혈액성분의 전체를 헌혈하는 것)의 경우 한 번 한 뒤 2개월, 성분 헌혈은 2주가 지나야 다시 할 수 있게 규정이 정해져 있습니다."

 박씨는 통계청에서 근무했다. 2005년 6월 전남통계사무소 보성출장소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요즘은 노인복지센터같은 곳에서 근무하기 위해
을 준비하고 있다.

 사람들은 그를 '헌혈 중독 환자'라고 깎아내리기도 한다. "일부에선 제 500회 기록을 가지고 문제를 삼습니다. 규정을 지키지 않고 너무 자주 헌혈을 한 것 아니냐는 거죠. 맞습니다. 헌혈 날짜를 속인 적도 있어요. 하지만 혈액 자급자족도 못하는 나라에서 그런 룰이 얼마나 의미 있을까요."

 2014년 2월 21일은 박씨가 남에게 생명을 나눠줄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만 65세
이 지나면 규정상 헌혈을 할 수 없습니다. 그날까지 헌혈을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도록 건강하게 사는 게 목표입니다."

 < 권영한 기자 scblog.chosun.com/champano>

출처 : guinness700
글쓴이 : 헌혈기네스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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