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협의회

지난 일요일 청량리 촬영후기 2002-10-16 오전 10:40:53

물에 불린 바나나 2008. 11. 26. 01:54

지난 일요일 청량리 촬영후기 2002-10-16 오전 10:40:53
황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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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와스랑 집에서 자는데 우선 모기들땜에 정신이 없었다.

처음엔 국적을 가리던지 내게만 공격하던 모기가

나중에는 비스와스까지 공격을 하는 거였다. 한 새벽 3시쯤에 깨어서

모기를 닥치는 대로 잡았다. 한 10마리정도.. 수건과 걸래로 묵사발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불을 뒤집어쓴 비스와스 옆에 누웠는데 다시 놈들의 공격

내 빰이 얼얼하게끔 난 모기바람(모기가 윙윙거리면서 선풍기처럼 얼굴에 바람을 낸다)

이 이는 뺨 양족을 두들겨대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모기 시체가 귀에서 나왔다.

비스와스랑 시계를 마춘게 4시 30분이었다. 나와 비스와스 모두 샤워를

마치고 서둘러 나온 시간이 아침 5시 3분 서둘러 버스에 올랐다.

 

신당동 중앙시장의 먹보김밥집에 전날 주문한 김밥을 사러갔다.

아침 아직 어둠이 짙게 드리워진 버스안에서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며

버스는 내달렸다. 시장에서 아주머니가 김밥 스무줄을 주문했는데 잔돈 천원이 없다며

김밥 두줄을 더 넣어주셨다. 비스와스랑 나나 아주머니의 넉살에 웃으며 입으로 동강난 김밥

을 집어넣었다. 왕십리역에서 전철을 타고 청량리역에 도착한 시간은 6시 2분 정도

좀 지나가보니 조감독님이 보였다..

이어서 다른 시텝들이 오고 장비 이동 차량은 용인대 영화과의 이동우님이 도움을 주셨다.

감사합니다.

 

인원은 적고 장비를 줄일려고 보관함에 넣고 기차를 타기 위해 내려오는데

천둥이 치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아.. 좃됐다.

하면서도 그 비오는 안개가 가시지 않은 멋진 청량리역의

풍경은 너무도 아름다워서 속으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마치 워털루 브리지의 그 아련한 향수가 깃든 역의 플랫폼처럼...

안개마저 물기를 머금어우리 주위를 습하게 만들었다.

순간 감독의 표정... 우리 다른 스텝들의 표정..

 

춘천 가는 무궁화 기차가 출발하면서  우리의 오늘 촬영에는 깊은 주름이가기 시작했다.

대성리역에서 내려 대합실에서 감독과 다른 스텝들은 깊은 잠에 빠졌다.

비가 그치기를 기대하면서....

난 역 밖에 나와 서성거리고 주위를 구경했다. 엠티를 나온 앳되 보이는

아직 고딩끼가 남은 아이들의 모습. 버너며 남은 술이며 밤새 마신

술에 쩔은 모습들...

아 이런일이 비가 그치고 해가 나놀려는 모습이보이자 환성을 질렀다.

우리가 정성스레 바친 돼지머리의 힘이 아닐까?

 

청량리역의 롯데리아 C.P에서 우리는 햄버거와 김밥 콜라로 점심을 먹은뒤

3시까지 또 기다림의시간을 가졌다.

일때문에 잠시 나갔다가 돌아온 촬영부 선영씨돌아온 우리 팀은

탄력을 받았다.

그리고 얼마간의분량을 찍고 돌아온뒤

우리는 모든 스텝들이

역 플렛폼으로 내려가서

문기가 열차에 오르는 장면과 비스와스가 자오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장면

그리고 열차에 오른 문기가 문을 열고 기차에 타는 장면 등을 찍었다.

실제 기차가 출발하는데 문기역의 오정세씨가 용감히 기차에

오르기도 하였다...

 

일몰이 되어서는 청량리 밖의 전경 인서트 장면을 몇 장면 더 찍기도 하였다.

장비와 연출 촬영팀이 가고 나와 오정세 비스와스가 남았는데

저녁을 감독이 신신당부해서 사줄려고 했는데

두사람 모두 다 시간이 없어서

햄버거로 대체하고 비스와스와는 돌아오는 전철안에서 이야기를 나누는걸로

대체를 하였다. 이렇게 8번째 촬영이 마무리가 되었다.

감독이 이천으로 동원을 갔다오는 동안 모두들 휴식을 잘 취하고

남은 일정을 더 집중력을 가지고 임했으면 좋은 작품이

나오리라 확신한다.

모두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