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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 길 결국 사라지나 2

물에 불린 바나나 2007. 2. 5. 22:09

 

 

 

아름다운가족! 아름다운 길을 걷다

 

 이 길에 반해 하동으로 이사와서 정착한 사람들. 그들도 이제 서서히 이곳을 떠날 준비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섬진강이 좋아서 하동을 찾았고, 지리산의 마력에 이곳에 정착했다.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섬진강과 지리산 자락을 귀향지로 찾는지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을 살리기 위한 1인 시위에 하동을 귀향지로 택한 많은 분들이 참석했다.

 

관련기사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사라질 위기

 

대안학교에 다니는 선우가 자기도 이 길을 사랑하니까 1인시위에 참여하겠다고 했단다. 아들이 하는데 엄마도 아빠도 빠질 수가 없었던지 8주동안 온 가족이 참여한 건 선우네가 유일하다.

2007년2월3일 토요일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 . 선우네는 곧 없어질지도 모를 이 길을 걸어 보기로 했다.

                 도로확장 표지가 붙은 빨간 말뚝이 박힌 둑길을 걷고 있는 선우네 가족

 

섬진강과지리산사람들은?

 외지인!

 도로 확장을 처음 반대하는 단체로 지목 된 "섬진강과지리산사람들"을 외지인 단체로 행정과 지역 언론은 그렇게 불렀다. 나는 이곳에서 태어나고 이곳에서 40년을 넘게 살고 있다. 나도 졸지에 외지인이 되어 버렸다. 그게 억울했다. 내가 외지인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는 사실이 억울한게 아니라 이곳이 좋아서 이곳에 정착해 군수 선거를 두번 세번 네번 이상 치룬 하동 사람들을 향해 일부 찬성하는 주민과 일부공무원들은 이들을 외지인이라 무시하는 사실이 너무 억울했다.

 

군민들의 생각은?

아쉽게도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도로 4차선 확포장 관련 군민 여론을 조사 한적이 단 한번도 없다.  무관심한 군민30%, 확장에 찬성하는 군민 30%, 반대하는 군민 40%. 아마 냉정하게 주민의식을 조사해 보면 이런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특히 공사확장 구간인 하동읍, 악양면, 화개면 지역 주민들 여론은 객관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 도로는 주민 생활, 문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 수치는 최근 어떤시민연구소에서 샘플링 방문설문조사한 결과이다.

 

    선우는 생각했을 것이다.4차선으로 확장할 일이 아니라 사람이 다니는 길을 확보해야한다고.

 

정말 확장해야하는 도로인가?

20키로미터 구간을 확장 하는데 대략 2천억 이상의 예산이 든다고 한다. 하루 평균 통행량 5천대, 지난 10여년간 구준히 차량 통행량이 줄고 있다. 광양-전주 고속국도가 개통되면 차량 통행량은 더 줄어 들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그러나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낸 각종 보고서에는 20년후 지금보다 6배가 늘어난 3만대 정도의 통행량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공사를 하기 위한  예측 자료는 공사 완공 후 예측지수가 대부분 틀린다고 한다. 예측지수는 어디까지나 예측지수일 뿐,공사를 억지로 하기 위한 자료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하동에서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길이 사라지는 위기에 있었지만 중앙언론사에서는 별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당연히 확장하는 도로 정도로 묻히는 듯 했다. 그런데 도로 문제로 한번인가 만났던 기자분한테서 전화가 왔다. 미디어다음 블로그뉴스를 활용해 보라고.

 다음 블로그 뉴스가 나가자 3일만에 조회수40만을 육박하고 있다. 국민 100명 중 한사람은 봤다는 얘기다.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올해 벚꽃축제 때 또 차가 밀릴 일이 말이다. 조회하신 분들이 올 봄에 꼭 온다는 약속을 했으니 걱정 될 수 밖에, 차가 밀리니 도로확장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힐테니...

지금 하동읍내 곳곳에는 도로를 확장해야 한다는 전국 향우회 명의의 플랑카드가 바람에 날리고 있다.

생존권 때문에 반대한다는 현수막도 걸리고 있다. 민민갈등이 있어 왔지만 늘 행정은 개발논리를 앞 세워 4차선을 찬성하는 사람들 편만 들어왔듯이 지금도 4차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CBS라디오 인터뷰, 국군방송인터뷰, 연합뉴스에서 취재를 왔다, 제2TV시사투나잇에서 월요일(5일)취재 온다고 한다. 이렇게 19번국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길 확장논란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 들고 있다.

  선우가 앞장을 섰다. 발밑으로 말없는 섬진강이 흐른다.

 

대안이 뭐냐고 묻는다

 반대만 하지 말고 대안을 내 놓으라는 분들도 있다.  참 답답한 노릇이다.

하루차량 통행량 5000대정도, 매년 통행량이 줄어들고 있는 도로, 이 도로를 확장 하는데에 2천억 이상의 국민세금이 들어간다. 이것은  예산낭비이니 확장하지말라. 이보다 더 명쾌한 대안이 어디 있는가? 그러나 그들은 다음과 같은 대안을 요구하는 것 같다. 4차선은 국책사업이니 추진하고, 주민들이 생존권위협을 주장하니 해결해 주시고, 4차선하면서 예산이 되면 건물 하나 지어주시고, 이런 말을 듣고자 하는 모양이다. 이것이 어찌 대안인가. 이것은 구린내 나는 타협일 뿐이다. 대안마련을 위한 공개 토론회나 공청회 개최를 4년째 요구하고 있어도 거부하는 그들이 이런 타협안을 요구하면서 대안을 내 놓으라니.....

 

 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 길 살리기 서명하러 가기

 http://agoraplaza.media.daum.net/petition/petition.do?action=view&no=24329&kind=petition&cateNo=242&boardNo=24329

 

 

선우에게

요즘 아저씨는 너를 보면서 참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선우가 1인 시위를 하는 날 아저씨는 그곳을 지나면서 차마 니 얼굴을 바로 볼 수가 없어서 그냥 지나쳤거던..... 20키로가 넘는 길을 걸었으니 지금쯤 아마 다리도 아프고 그럴텐데 잘 참아 줘서 고맙다. 이 세상에는 니 생각보다 못한 어른들이 너무 많거던...지금 이 길도 아저씨처럼 어른들의 길이 아니라 너희들의 길인데 말이야. 선우야 니가 이 길을 걸었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섬진강 길을 걸을 수 있도록 걸어가는 섬진강 길을 만들어 보자.

 

 섬진강 꽃길, 아니 자연을 보존하자고 주장하는 세력들이 늘긴 하지만 국가 정책은 못 따라가는 현실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을 가지라고 용기를 줘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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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사는 이야기
글쓴이 : 아~섬진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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