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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설국으로 떠난 여행 - 1. 캘포냐에서 네바다로 가는 길

물에 불린 바나나 2007. 1. 7. 15:22

지금부터 제가 설국을 찾아 떠난 11일간의 여행얘기를 들려 드리려고 하는데, 재미가 있으면 좋겟네요. 

 

그러니까 12월 23일에 차에다 며칠동안 먹을 거, 스노보드, 털신  털옷을 꽉꽉 쟁겨 싣고는 늦은 봄과 같은 따뜻한 캘리포니아를 출발해 미국에서 젤로 춥다는 곳을 향해서 출발을 했어요.

최종 목적지는 와이오밍주에 있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이었지만, 언제나와 같이 가는 도중에 즐기는 경치들을 무시할 수는 없어서 사진으로 남겼으니 함께 구경 하시도록 하시겠어요?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듣기로 알라스카를 뺀 미국본토에서는 젤로 큰 국립공원이라고 하는데, 그 넓이만 220만 에이커에 달하고 자연이 그대로 보존돼 있으며, 또한 지구상에서 뜨거운 물기둥이 하늘로 솟아 오르는  가이져가 가장 많은 곳이라고 하네요.

 

그럼 지도를 함께 보실까요?

 

 

지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걸쳐 간 주가 모두 다섯개, 그리고 거리는 약 3,000 마일, 그러니까 4,800 Km 정도라고 볼 수 있겠네요.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 달린 거리만 약 1,200마일, 하루에 8-9시간씩 운전해서 꼬박 이틀이 걸렸네요.

 

 

캘리포니아의 주 수도인 세크라멘토를 지나면서 시에라라고 하는 산길로 접어들게 되는데, 아직 고도가 아주 높아지기 전의 길이예요. 그래도 이곳의 고도가 적어도 5,000피트(1,500미터) 는 되는 곳이라서 잎이 많은 나무보다는 거의가 다 침엽수들이 산을 메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해발 7600피트(2,280미터) 되는 곳에 있는 휴게소에 잠깐 섰어요.

미국과 한국의 고속도로의 휴게소의 차잇점이라고 한다면, 한국에는 먹을 것이 많은 가게들로 꽈 차 있지만, 미국은 그냥 화장실과 전화, 그리고 여행안내책자들이 전부지요.

여행하는 도중에도 이렇게 눈이 쌓여 있다고 아이들은 그 속에서 딩굴고 있네요.

 

 

높은 산에 있는 호수라서 그런지 거의 12시가 다 됐는데도 아직도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모습이 신비스럽게 까지 보였어요.

 

 

시에라 산을 완만하게 조금 내려가면 바로 네바다주에 도달하게 되는데, 바로 그 관문에 라스베가스 다음으로 큰 도박의 도시인 리노에 도착하게 된답니다.

시간도 없고, 도박에 관심도 없어서 그냥 차에 개스만 넣고는 다시 목적지를 향해서 출발...

시간없다, 빨리 가자 ~~~ ㅎㅎㅎ

 

 

이렇게 해서 네바다의 사막으로 들어서게 되었지요.

가도 가도 끝도 없는 것 같은 황량한 돌산과 사막이 목이 마르게 느껴지는 그런 곳이랍니다.

 

 

가끔 이렇게 사막이 아니고 돌산이라도 만나면 아주 반갑지요. ㅎㅎㅎ.... 아니면....

 

 

지나가는 다른 차라도 만나면 걍 손이라도 흔들어 주고 싶을 정도로 반갑답니다.

 

 

그러나 그런 시간도 잠시. 옆으로 펼쳐지는 기기묘묘한 형태의 산들과 경치를 구경하느라, 그리고 셔터를누르느라 바빴어요.

 

 

네바다주는 도박이 공식적으로 승인 된 주라서 고속도로 주변에서 흔하게 카지노 간판을 볼 수 있어요. 어디나 널려 있는게  크고 작은 도박장이니까요. 그리고 그런 곳에 모텔이 꼭 있죠.

 

 

다시 고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보이는 산들에 희끗희끗 눈발이 덮여 있는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산은 다 같은 산이라고 해도 주마다 형태가 다르고, 거기 자라는 식물이 다르고, 마치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바로 커다란 땅 미국이지요.

 

 

이제 점점 눈이 더 많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벼란간 눈앞에 펼쳐진 눈덮인 민둥산이 낮아진 해를 받아 음영을 이룬 것이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다가왔지요

 

 

 

민둥산도 이렇게 아름답게 보일 수가 있구나 하면서 감탄을 하고 달리는데....

 

 

 4시만 조금 넘으면 지는 해의 탓인지, 금방 낮아진 해를 받아서 산위의 눈의 색이 달라지기 시작하는 거였어요

 

 

 이걸 보고는 감탄사를 발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와 ~~~ 아름답다  ~~~~

같은 자리에서 잠깐의 간격을 두고 찍은 건데,  너무 예쁘죠?

 

 

그렇지 않나요?

 

 

조금 가다 보니, 차 뒷창문으로 지는 해가 보이는 거 아니겠어요? 고개가 삐뚤러져라 뒤로 돌리고는 입을 딱 벌렸지요. 네바다는 사막이라 건조해서 그런지 노을의 색이 다른 곳보다 더 아름다운 거 같았어요.

 

 

 이렇게 해는 점점 낮아지고,

 

 

 점점 더 낮아지면서 구름의 색은 완전히 환상적이 되고.....

 

 

마지막 넘어가는 해를 백미러로 쳐다보며, 또 보며, 앞으로 달려라  ~~

근데 그게 끝이 아니었네요.

 

 

불타는 하늘, 북극에서 오로라를 보고 감탄했을때의 흥분이 되살아 나더군요.

 

 

해가 넘어가자 눈앞에 펼쳐지는 또 하나의 장관이 있었지요

 

 

산에 불이 붙어서 타고 있었어요. 

 

 

 

이래서 목적지에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더 중요한게 여행이 아닌 가 해요

 

 

 세상이 모두 붉은 색으로 채색이 되어버린듯, 나도 빨개졌나 하고 거울을 쳐다 봤지요. ㅎㅎㅎ

  

 

잠시 휴게소에 들렀어요. 왼쪽에 보이는 작은 집이 화장실.

그리고 나무에 걸린 노을이 너무 아름다워서.... 주차장에 서서 360도를 뺑 돌면서 하늘을 찍은 동영상이 밑에 있어요.

한번 보세요. ^_^

 



이렇게 감탄사를 발하면서 아쉬운 마음으로 다시 출발을 해, 오늘 밤 잘곳을 향해 떠났지요.

자, 그럼 내일 아침에 다시 뵐께요. ^_^

출처 : 사는 이야기
글쓴이 : dogg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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