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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치 만큼의 걸출함

물에 불린 바나나 2006. 8. 31. 13:28
(2006/한국)
장르
드라마
감독
영화 줄거리
햇살 가득한 평화로운 한강 둔치아버지(변희봉)가 운영하는 한강매점, 늘어지게 낮잠 자던 강두(송강호)는 잠결에 들리는 ‘아빠’라는 소리에 벌떡 일어난다. 올해 중학생이 된 딸 현서(고아성)가 잔뜩 화가 나있다. 꺼내놓기도 창피한 오래된 핸드폰과학부모 참관 수업에 술 냄새 풍기며 온 삼촌(박해일)때문이다. 강...
나의 평가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영화 감상평
지난주에 '괴물'을 보았어요. 독립영화협의회에서 독립영화발표회를 주관할때 장기수 김선명 선생을 다른 홍기선 감독의 '선택', 칸느로 날아가기전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그리고 '살인의 추억'의 봉준호 감독을 섭외하여 남산 감독협회 시사실에서 강의와 세미나를 준비한 생각이 납니다. 마포의 사무실로 봉감독님을 찾아가 강의준비와 과제물을 일정을 이야기했었죠. 겨우 두시간 특강이었지만 우리가 미리 질문을 던졌구요. 지난남산걷기후 가려던충무로 윤신근 동물병원 뒷편 골목호프에서 있던 생맥주 뒷풀이에 봉감독님도 함께 참석했드랬습니다.다른영화학도들과요... 그게 2년전이었죠. 그때준비중인 영화가 지금의 '괴물'이었습니다. 여하튼 기대만큼 영화는 관객을 몰입시키는 힘이 뛰어났습니다. 투박한듯 하지만 세심한 디테일의 장면과 대사가 나름대로 공들인 특수효과와 감칠맛 나는 연기와 함께 잘 버무려졌습니다. 가족愛, 그중에서도 잊혀져가는 부성愛가 현대의 분열된 가족공동체에서 다시 부활하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동질감을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역시 변희봉 선생의 무게감이 느껴졌습니다.츄리닝모드, 영화는 가족의 성격을 이야기하듯이 아버지가 입은 헐렁한 츄리닝과 시청 양궁팀의 자주빛 추리닝 등 규정되지 않은 리버럴한 등장인물들의 의상에서 풍기는 자연스러움이 괴물의 등장을 제외하곤 편안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런 전제 아래서 괴물은 가족의성격 밖과 안에서 침투하여 공공의 惡이 되어 우리 관객들의 가족인 그 매점식구들이 처치해야할 대상입니다. 주한 미군의 환경오염으로 인한 괴물의 탄생과 주변부의 등장인물은 역시 희화되고 성실히 전체를 구성하는 일부의 에피소드가 되었더군요. 절대악에 대한 처절한 복수극이면서 사지에서의 생존극인 드라마가 살아있었기에 영화는 드라미틱한 결말에 우리는 동화되었습니다. 영화를하던 사람으로서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것은 개별적인 것이겠지요. 모든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질수있는 부분을 집중력있게 파고든 감독의 세밀함이 돋보이는 멋진 영화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이후에 나오는 스크린 독점이니 마이너리티 쿼터니 등은 자발적이고 생산적인 담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즐기면서풀어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디서나 반론은 있고 대척점에 선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