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걷기

[스크랩] 75th`양재천 탄천 심야걷기(06,11,18)-절반의 성공

물에 불린 바나나 2009. 1. 31. 00:11

송인 최병진님의 멋진 걷기신발~~ ㅎㅎ

 

개포동역 근처에서 긴급 공수해온 따끈 순대와 소주 한잔으로 양재천 끝자락에서의 첫 휴식!

 

송인 최병진님, 바람내음 하연경님, 김한상님, 그리고 참외배꼽 황규석 접니다. ^^;



춥고 다리아파 쓰러지기 직전의 모습을 연기(?)하고 있는 어둔 탄천길에서 김한상님.

아침에 찔질방에서 나와 바람내음님 기다리며 뽀사시한 모습으로~~ 홍홍~


헤어스탈 죽이고~~~ 하늘을 바라보며 고된 지난 밤의 걷기 여정을 회상하는...


무모한 도전, 그리고 힘들었지만 작은 성취감도 느꼈던 그들





분당 서울 24시 감자탕에서의 브런치~ 진한 국물맛에 피로를 잊었다 ^^* 

 

후기-

 

네사람, 겨우.....

잠시의 실망도 그냥 잊어버리고 새롭게 운영자가 된 세사람과

8시부터 걷기를 시작했다.

바람이 찼지만 순대 몇점과 소주 한잔에 용기가 생겼다.

카페 이름변경부터 우리 모임의 문제점까지 그리고 새롭게 변하고 추구해야할 과제

등등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마친 새로운 운영자 오리엔테이션처럼... 

 

그러나 걷기의 본질은

무엇보다도 우리의 두다리와 마음이 하나가 되어

활기찬 생명력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호흡하는 일.

1년여 만에 나도 다시 찾은 억새풀이 가득한 양재천 변을 걸으며 다시금

충만한 자유와 걷는 기쁨을 만끽했다.

 

탄천으로 접어들자 서서히 피로감이 몰려왔다.

보온병의 따뜻한 차한잔의 효과도 사라지는 것 같았고 가로등마처

뜸해 켜져있는 외딴 시골길에 접어든 느낌.

 

탄천가의 잠자던 물오리떼들이 우리의 발걸음에 놀라 물로

뛰어들었고 밤에 먹이를 찾던 철새들이 날아 오른다.

자전거를 몰고 휭 지나가고 간혹 수서-분당 고가 도로 아래쪽으로

달리기를 하며 지나가는 사람도 보였다. 

 

인적이 끊긴, 차들 소리가 간혹 들리는 그 길에서

우린 그렇게 하나의 마음의 벽을 없애고 어려움을 헤쳐나가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누가 뭐라든 우리의 길을 묵묵히 걸어갔다.

송인님이 먼저 자리를 뜨고나사도 우린 한시간 반정도를 더 걸어나갔다.

 

저 멀리 반짝이는 불빛이 성남.

가까와 지다가 멀어지는 느낌..

그러나 다음날 일정도 있고 해서 더이상 억지로 두시간 여를 걸어서 최종 목적지에

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해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걸어 돌아오는 여대생에게

길을 물어 성남 태평역 네거리 쪽으로 올라가 분당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만원버스에서 내려 또 20여분을 걸어서 찜질방에 도착한게 밤 1시 반경이었다.

목적지 까지 다 걷지는 못했으나 15키로 이상 초겨울 바람을 이겨낸 우리는

피로에 지쳐 쓰러지고 말았다.

 

잠을 제대로 자지도 못했지만 함께 밤길을 함께 걸은

바람내음, 송인, 김한상 이 새로운 운영자에게 감사를 드리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은 추억의 걷기여행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였음을

기쁨으로 생각한다.

참여해주신 새 운영자 세분에게 감사를 드린다.



출처 : 뚜벅이의 길
글쓴이 : 참외배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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