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협의회

한가위만 같아라 2002-09-21 오후 4:43:05

물에 불린 바나나 2008. 11. 26. 01:42

한가위만 같아라 2002-09-21 오후 4:43:05
박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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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은 추석인데 저한테는 별로 관계 없는듯하군요

 

올해 추석은 친구들 작업 도와주느라 집에도 못내려가고 어제 첫촬영을 들어갔습니다.

 

한달 동안 준비하고 촬영한 첫신 첫컷...

 

4차선 도로 위에 차를 세워두고 롱샷으로 잡는 장면이었습니다.

 

교통량이 생각보다 많은 관계로 촬영이 지체되고 있을 무렵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 달려오는 코란도에

 

의해 스탭 2명이 타고 있던 액센트가 10미터 가까이 미끄러지며 절반이 박살난체로 날아가버렸습니다

 

뭐랄까 그 차가 속도를 줄일 생각을 하지 않고 달려올때 까지만 해도 설마 부딪히기야 하겠냐는 생각

 

이 들더군요. 그런데 분명히 피해갈거라고 생각했던 그차가 스탭들이 타고 있던 차를 밀어내던 그 순

 

간 당황스럽더군요. 순간 영화라는 생각조차 들고. 9.11 WTC 테러를 TV 중계로 처음 보았을때의 느낌

 

이랄까..

 

다행히 정말 기적에 가깝게 타고있던 친구들은 약간의 상처와 타박상 정도로 그쳤습니다. 정말 기적이

 

라도 일어난 기분입니다. 거의 절반 가까이 박살난 차를 봤을때는 정말 다 죽었구나 하는 생각조차들

 

었는데.

 

지금 그 친구들은 병원에 입원중입니다. 크게 다친곳은 없는거 같지만 휴유증이 아직 남아있어서요.

 

덕분에 전 지금 밤새 병원에 있다가 이제야 집에 들어왔습니다. 샤워와 옷만 갈아입고 다시 병원으로

 

가야됩니다. 당분간은 그 친구들이 퇴원할때까지 옆에 있어야될거 같군요.

 

오늘이 추석이군요. 즐거운 추석되시길...

 

ps. 1차 편집본 시사회 결과는 어떻게 됐나요?

  황규석 아.. 불행중 다행이다............ 2002-09-21 22:5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