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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걷기 열풍 "문제는 자세"

물에 불린 바나나 2007. 6. 2. 18:10

2007년 1월 24일 (수) 17:21   한국일보

전세계 걷기 열풍 "문제는 자세"


SBS 스페셜 "청소년 3분의 1 척추이상"

갑상선 이상으로 몸도 제대로 가누기 힘들었던 프랑스인 세살가테프씨. 눈물겨운 노력 끝에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게 되면서 병마도 이겨낸 그녀는 “걷기를 통해 기적을 얻었다”고 말한다. 암 선고와 잇따른 교통사고로 절망에 빠져있던 석진호씨는 매일 2시간씩 걸어서 출퇴근하며 삶의 의욕을 되찾았다. 매일 1만보를 걷겠다는 다짐으로 ‘만보’라는 호도 지었다.

SBS스페셜은 28일 밤 11시5분에 전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걷기 열풍을 조명한 <걷기의 기적>을 방송한다.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잘못된 걸음은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영동세브란스병원 문재호 교수에 따르면 한국인의 3분의 2가 비정상적인 보행을 하고 있고, 이는 관절염과 허리ㆍ목 통증의 원인이 된다. 특히 청소년이 문제다. 대구 영신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척추검사를 한 결과 3분의 1 가량이 잘못된 걸음걸이로 인한 척추 이상을 보였다. 학생들에게 5개월간 바르게 걷는 법을 지도한 뒤 몸에 나타난 변화를 통해, ‘바르게’ 걷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새해 첫 날 일본 도쿄에서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걷기 대회의 이모저모, 프랑스에서 걷기 운동 ‘랑도네’가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로 자리잡은 배경도 알아본다. 일본에서는 ‘걷고 싶은 거리 500선’을 선정하고 자치단체 현에서 워킹 가이드북을 내는 등 민관이 힘을 합해 걷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고, 프랑스에서도 ‘랑도네’ 코스를 늘려가고 있다. 반면 국내 도시에서는 도로 환경이 여전히 자동차 중심이고 공원도 부족해 학교 운동장 정도 외에는 마땅히 걸을 곳을 찾기 힘들다.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과제를 짚어본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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