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극장가는 여전히 겨울이다. 썰렁하다 못해 춥다.「타이타닉」을 상영하는 몇몇 극장을 제외하고는「관객의 씨가 말라 버렸다」는게 극장관계자들의 푸념이다. 관객 한사람을 앉혀놓고 필름을 돌리는 일이 다반사다. 극장관계자들은 대전관객들의 취향은 도통 가늠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다는 영화도, 서울에선 제법 먹혔다는 영화도, 대전만 오면 죽을 쑨다. 이름만으로 관객을 쓸어모은다는 스타를 등장시키고 액션으로 범벅을 해, 이래도 안 볼거냐고 우격다짐으로 들이밀어도 심심하긴 매일반이다. 요컨데 애면글면 바둥거려 보았자 말짱 노랗다는 것이다. 대전관객들을「수준이하」라고 절반을 잘라 깎아내리는 관계자도 있다. 어제 막을 내린 영화「킹덤」은 그런 극장관계자들을 머쓱하게 만들어 놓았다. 부천 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