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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산책의 즐거움

물에 불린 바나나 2006. 3. 20. 22:41
산책의 즐거움
버스따라 지하철따라

날씨가 따뜻해진 덕에 산책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곳곳에서 음료를 손에 들고 거리를 걷는 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덕분에 한산했던 거리도 사람들의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봄을 맞아 서울시내 걸을 만한 길들을 모아봤다. 단순히 걷기 편한 길이라기보다 마음이 편안해 지는 장소들로 골랐다.
이제 곧 봄꽃으로 가득할 서울의 거리들. 겨우내 얼었던 마음도 녹일 겸 한껏 여유로운 마음으로 거리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


삼청동길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갤러리 거리를 지나면, ‘진선북카페’가 나오고, 그곳에서 오른쪽으로 더 올라가면 서울이지만 서울같지 않은 아기자기한 거리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이 바로 삼청동길. 교통이 그리 편하지도 않고, 편의시설이 좋은 곳도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이곳의 특징은 정형화되지 않았다는 점. 뭐 하나 같은 건물도 없고, 디자인 용품이나 음식들도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것들을 구경하다 보면 하루해는 훌쩍 지나버린다.

하지만, 여유가 있다면 삼청동의 가장 안쪽에 자리잡은 삼청공원까지 가보자. 이곳은 11만 5천평 널찍한 터에 나이 먹은 소나무와 잣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마음까지 맑게 가꿔주는 곳이다.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경복궁역

덕수궁 돌담길, 정동길

시청 쪽의 덕수궁 길에서 시작해 정동 방향으로 걸어 올라가는 이 길은 은행잎이 떨어지는 가을에 절정을 이루지만, 봄에 걸어도 나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이곳의 매력은 오래된 건물들에서 풍겨나오는 아련함에 있다. 옛 대법원 건물을 개조한 시립미술관을 비롯 우리나라 첫 개신교회인 정동교회 등이 그러한 분위기를 한껏 살린다.
시립미술관 앞에서는 네 갈래로 갈라진 길을 만나는 데, 어느 곳으로 가더라도 손색없는 산책코스를 만날 수 있다.
그 중 미대사관저를 돌아나가는 오르막길은 그나마 사람들의 발길이 드물어 사색에 잠기기에 좋다. 중간 중간 대사관저를 지키는 전경들을 제외하곤 사람을 만날 일도 드물다.
또 하나 추천한다면, 정동에 있는 작은 공원을 꼽을 수 있다. 현재의 러시아대사관 옆 배재공원과 옛 러시아공사관 탑 아래의 정동공원. 두 곳 모두 규모가 작아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고풍스런 주변 건물들과 어우러져 색다른 멋을 뿜어낸다.

교통 :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북촌한옥마을

북촌 한옥마을은 최근 들어 새로운 걷기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한옥과 어우러지는 끊어질 듯 끊어질 듯하면서도 이어지는 골목길을 걷다보면 마치 과거의 미로 속을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그 중 가회동 31번지 일대의 골목길은 산책의 색다른 재미를 부여하는 곳이다. 이곳 골목들은 좁아졌다가 넓어지고 다시 좁아지고 하는 정형화되지 않은 길의 유연함을 보여주고 있다.
덕분에 낯선 서울을 체험하려는 외국인과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아보려는 사진작가들이 즐겨찾는 곳이 됐다.
길과 길 사이에 들어선 한옥체험관과 게스트하우스, 박물관, 전통공예품을 만드는 공방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낙산공원, 낙산성곽

옛 모습과 현대가 교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곳. 낙산성곽은 그런 곳이다.
낙산성곽을 둘러보는 방법은 세 가지로 나뉜다. 혜화동 대학로 뒷길을 통해 낙산공원에서 시작되는 길과 반대편의 동대문 이화여대병원 쪽 창신동에서 시작되는 길, 그리고 이 두 길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종로 3번 마을보스 종점에서 양쪽으로 갈라지며 시작되는 길이다. 그 중 많은 이들이 권하는 코스는 동대문 이화여대병원 바로 옆에 있는 동대문 교회마당에서부터 시작되는 길이다.
이곳 성벽을 따라 오르다 보면 보물 제1호 흥인지문의 모습을 눈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다. 또 저녁이 되면 볼 수 있는 인왕산과 남산 사이로 떨어지는 저녁 해의 모습도 일품이다.
낙산공원은 ‘서울의 몽마르트언덕’으로 불릴 만큼 운치가 있다. 오른쪽으로는 도봉산에서 정면의 북악,인왕산,왼쪽으로 남산까지 밤이면 서울의 빌딩들이 보석처럼 반짝인다. 아름다운 모습 덕에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교통 : 지하철 1,4호선 동대문역

양재천, 양재 시민의 숲

양재천변에서는 도심 속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높은 빌딩과 아파트를 배경으로 여름이면 동네 아이들이 이곳에서 멱을 감는다. 동네 어른들도 이곳에서라면 동심을 느낄 수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사람들의 편리까지 고려한 양재천을 따라 걷다보면 북으로는 과천까지, 남으로는 탄천을 따라 분당까지 갈 수 있다.
근처에 위치한 양재 시민의 숲도 빼놓을 수 없는 장소. 빽빽이 들어선 나무와 함께 야외무대, 윤봉길 의사 기념관, 자연관찰소 등이 있다. 간단한 운동기구도 있어 인근 주민들의 아침운동을 책임지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이곳 맨발공원에서 건강도 챙겨보자. 공원의 지압돌은 걷는 이들의 발바닥을 자극하여 혈액 순환 작용에 도움을 준다. 맨발로 걸은 후에는 수족실에서 발을 씻을 수 있어 유용하다.

교통 : 지하철 3호선 양재역 / 매봉역

청계천

물가를 거니는 것만큼 즐거운 것도 없다. 연인끼리, 친구끼리, 가족끼리 누구와 걸어도 잘 어울리는 장소가 바로 청계천이다.
도심 속 생태하천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지만, 주말이면 문화행사도 활발해서 의외의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언제나 삼삼오오 개천 변 산책로를 걷는 시민들을 만날 수 있다. 오전엔 인근 주민들의 아침 운동 장소로, 점심 땐 직장인들의 식후 산책장소로, 저녁 땐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밤낮 가리지 않고 사람들로 북적인다.
최근엔 ‘청계천 도보관광코스’가 생겨 좀 더 알차게 청계천을 돌아볼 수 있다.
청계천 코스는 청계천 시작지점인 청계광장에서 출발하는 제1코스와 청계천 끝 부분인 마장동 청계천문화관에서 출발하는 제2코스로 구성돼 있으며, 인터넷으로 3일 이전에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다. (http://www.cheonggyecheon.or.kr/)

>> 청계천 교통편 자세히 보기

참고자료 : 서울의 삶, 서울의 꿈

출처 : 취미/생활
글쓴이 : 서울마니아 원글보기
메모 : 걸어라 그러면 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