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떼끄컬트

[영화 시사회] 제1회 대전창작 비디오 영화제(1998.09.19)

물에 불린 바나나 2022. 6. 15. 09:40

대전판 '10만원 영화제'를 표방한 제1회 창작비디오 영화제. 자유분방한 이야기꾼들의 '낯선' 영화를 만나는 것이 전부. 어설프지만 아마추어다 운 기발한 상상력과 실험정신을 나눈다.「비출시」란 이름으로, 대전판 「10만원 영화제」를 표방한 제1회 창작비디오영화제. 경쟁부문 출품마감날인 지난 15일, 영화제를 기획했던 '대전영화동호인모임 「시네마 떼끄컬트」회원들은 허탈해했다.

출품된 작품은 단 한편. 그것도 대전이 아닌 멀리 수원에서 공수된 「무제-하루」뿐. 대전을 배경으로, 대전사람을 주인공으로, 대전사람이 만든 대전이야기를 기대했던 회원들의 실망은 컸다

그러나 영화제는 예정대로 열린다. 황규석 컬트회장(30)은 『실망은 크지만 대전 영화팬들에게 「창작비디오영화제란 이런 것」이라는 것을 알린다는 의미에서 서울 10만원 영화 제출품작 등을 초청해 비경쟁으로 영화제를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10만원 영화제」로 비롯된 창작비디오영화제는 「나도 영화감독」을 모토로 누구든 영화를 찍어 발표해보는 아마추어 영화잔치. 전례가 없는 「이래로부터의 영화제」란 의미 때문에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폼나고 덩치 큰 영화제로 키운다는 생각은 애초부터 없고, 자유분방한 이야기 꾼들의 「낯선」영화를 만나는 것이 전부: 어설프지만 아마추어다운 기발한 상상력과 실험정신을 서로 나눈다는 의미가 크다.

비디오는 16㎜ 영화를 직접 제작할 수 없는 일반인들을 위한 대안이다.

황회장은 『영화소비자들이 소비만할 것이 아니라 직접 문화를 만들어가자는 것이 창작비디오영화의 줄기』라며, 『제도권밖의 영화들을 무시하고 상업적 유행몰이에 급급한 문화생산자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방법은 우리 스스로 대안적 매체를 찾아 능동적으로 자기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번째 창작비디오영화제는 겨울방학을 제작기간으로 주어 내년 초쯤 열 계획이다.

제1회 창작비디오영화제-비출시는 19, 20일 이틀간 오후 4·7시, 4차례에 걸쳐 대전시 중구 선화동 「느티나무 언덕」에서 열린다. 필라델피아영화제에 초청된 제4회 10만원 영화제 대상작 「칫솔」등 10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安舜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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