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일기.2

[스크랩] 아름다운 시절...

물에 불린 바나나 2011. 11. 13. 00:53


걸을때 문득 문득 지난 생각을 많이 합니다.
주로 후회되는 순간들, 아쉬운 순간들
안타까운 순간들이죠.
사람들의 모습을 보거나 철부지 어린 아이들 얼굴에서도...
또 이제 하얗게 머리가 샌 나이드신 어른들부터
이제는 배가 나오고 머리가 빠진 아저씨들이나
뽀글뽀글 파마가 더
어울려 보이는 아주머니들
바로 우리들의 부모님 세대들이죠.
그들의 주룸진 얼굴을 보면 이제 죄송스러운 마음도 생기고
연민도 생깁니다.
그들이 인터넷을 알겠습니다. 문자메세지를 알겠습니까?
그저 자식하나 바라보고 사시는분들입니다.
하나라도 자기 새끼들 먹여 살리고 가리킨다고 허리 졸라메고..
그런 분들에게도 아름다운 시절이 있겠죠.
있었으면 합니다. 그 시절을 생각하는 여유가요...

경우에 따라서
아름다운 시절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한때 참 아름다웠던 친구들
그리고 그 시절들.
미래에 대한 희망과 설계로 마냥 부풀다가도
거칠것 없이 어둠속으로 밀려가던 20대...
군대시절도 그 중의 하나같아요.

오늘 머리가 아직 아픈데 바로 버스를 타고 나가기는
자존심이 허락치 않아서 몇 정거장을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웬걸, 머리가 아프고 몸이 좀 그러니 판단력이 나빠졌나
아파트 샛길로 들어갔다가 출구를 몰라서 뺑뺑 좀 돌았습니다. 쩝..

근래의 아름다운 시절중의 하나는 이제
작년이라는 과거가 된 월드컵 응원시절도 떠오르네요.
동대문 운동장에서 무더운 자취방에서 호프집에서 그리고
여의도 한강고수부지에서....

그리고 그것보다도 더 아름다운 시절
바로 미군 장갑차 여중생사건대 있었던 촛불시위....
이제 3개월 하고 일주일이 지나면 6월 12일 사건 발생 1주년이 됩니다.
청소년 안티미군사이트에 가봤어요.
요새는 서명도 안하고 오는 사람도 별로....

우린 왜 그렇게 자주 쉽게 잊어버리는지 모르겠네요.
미군에 관한 자료를 찾다가 여러곳을 돌아다녀봤어요.
주한미군노조도 가보고..92년 26세의 나이로 잔인하게 살해당한
윤금이씨 사건도 다시 들춰보고... 음...

체력이 국력입니다.
건강한 "3월"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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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ㅡ세상걷기ㅡ
글쓴이 : 참외배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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