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일기.2

[스크랩] 헤엄치다 젖은 신발신고 걷다가 끄집어내 아픈 상처

물에 불린 바나나 2011. 11. 12. 23:51
오늘은 음 어제인가, 12시 자났으니
광화문 아크큐브에 안권영화사랑방의 정기 인권영화상영회 "반딧불"에
다녀왔습니다. 음 이주 노동자들의 인권에 대한 투쟁과
그들의 삶의 모습들이 담담하게 그려진 영상을 보고
어글리 코리아의 모습과 함께 "우리의 피는 하나다"라는
그들 많은 아시아민족들의 노동자들의 아픔을
알게 되었답니다.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알아야겠어요..

신발이 지난번 종로 걷기때 젖어서리...
아주 집에 오니 발냄새가,,, 아주 발이 썩는냄세가,,,,
오늘 아주 준비하고나갔는데 밤에 비가 오는 바람에요.
뚝섬에 가고 싶었는데 강바람을 쐬고 싶었는데

신발하니 생각나는게 한 두달전인가 얼마 안되었어요.
음... 아픈 기억을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회색 프로스펙스 최신 디자인 신발이 있었죠.
발을 통째로 싸는 듯한 유려한 디자인의 신발.

그날 저 술많이 먹고 좀 방황했더럈어요.
좀 감정이 헤퍼서
너무 높이 자란 자만과 자존심의 나무가
흔들거렸었죠.... 하여
술도 좀 먹었겠다
서대문역근처에서 새벽에 잠이 들었습니다. 첫차를 타고
들어가자 한거죠... 마침 벤치가 있더라구요. 근처에,
근데 발이 좀 불편하고 환기좀 하자고 해서 신발을
벗었거든요. 그리고 잤죠... 4거리 벤치에서요.
그렇게 선잠이 들었는데.. 얼마나 자고 일어났나?

악~!
신발이 없어진겁니다. 신발을 누가 업어간거였습니다.
갑자기 먹구름이 제 머리위로 그리고 번개치고
띠용...~~!!
신발을 누가 슬쩍해간것입니다. 머 노숙자가 그랬건 아님
알뜰한 아주머니 아저씨가 그랬나 하여간
얼마 안신고 새거나 다름없는 마이슈즈가 ....ㅠㅠ

건 그렇고 이제 집에 어떻게 가나?
음, 마저 좀 자고 아직... 머리도 아프고 괴로움을 잊기위해
그러나 잠이 옵니까? 이제 어둠은 완전히 걷히고..
맨발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사는 도봉산으로 그러니가 의정부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탈려면
종로 5가 까지 가야했습니다.
물론 1호선 전철을 타도 되지만 제 생각엔 버스가
프라이버시를 더 살릴수 있을거란 생각을 한거죠.
음 그러니가 맨발로 버스 탔을때와 맨발로 전철탔을때
어느 쪽이 덜 쪽팔릴까 하는 단순한 비교에서 버스
쪽을 택한거져.. 그런데 거기서 종로까지 장난 아니죠.
머 그래도 어쩌겠어요.

우..~~~ 걸었습니다. 양말도 있었는데 그냥 벗었어요.
더 우스울것 같아서 거 왜 맨발로 지압하듯
의기양양하게 걸었어요. 문제는 신호대기때... 우~~~~
다들 쳐바보는것 같아.. 그럼 전 자연스럽게
'이건 유향입니다, 다리에 지압도 하고 피도 통하게 하고...'
마치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우행의 전도사가 된 모양으로
천연덕스럽게요.. 하여간 그렇게 서대문인가 독립문인가에서
종올5가까지..

음 버스탈때도 다 배발 보는것 있져?
흐미.... 발팔려..아흑
하여간 그랬어요. 버스 내려서도 신호등 건너자 마자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뛰었죠.. 흠 이상이 아픈기억있어요.

참 오늘 동대문 운동장에서 을지로입구까지 지하로만 간거 알아요?
지하상가끼리 연결이 돼있더라구요.
오호,, 냉방이 되기도 안되기도 하지만 사람들도 별로 없구
그런데로 천천히 걸으면서 가기는 할만 하더라구여... 한 20분 정도 거리
를 온전히 지하로만 가는 거죠...
그때 제 신발 가져간 사람 무좀 안걸렸을라나 몰라.. 키잉

지금 비가 오네요 우 덥다...비야 많이 와라..
빗소리 들으면 잘래요. ^^*


출처 : ㅡ세상걷기ㅡ
글쓴이 : 참외배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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