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걷기

[스크랩] 별을 헤다

물에 불린 바나나 2011. 11. 8. 14:40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은 쉬는

아니 쉬고자하는 일요일에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늦은 밤,

저 멀리 반짝이는 별이 보였다.

 

그 별은 작지만 반짝였고

다른 별들보다도 한참 멀리 떨어져서 외로와 보였지만

열심히

빛을 내고 있었다.

별을 빛내게 하는 별나라 사람, 별인(人)들은

주말도 공휴일도 휴가도 없을까?

열심히 토끼가 페달을 밟고 있을지

거북이가 사과에 전지를 꼽고 지키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간밤에 땅에 내려왔던 빗물은 탄천강물이 되어

엄마 오리와 밤 산책 수영을 나왔던

갈색빛 털이 뽀송뽀송한 아기 철새오리의 엉덩이를 씻겨준다.

졸졸졸...

 

그리고 또다른

움직이는 별이 그 작은 반짝별에게 다가왔다.

움직이는 유성?

아!

그것은 별이 아니었다.

먼나로부터 혹은 먼나라로 향하는 비행 물체의 섬광이었다.

 

불과 1년전

호주, 그 낯선 아니 미지의 땅에서도

나는 무수히 많은 별을 헤고 어둠을 이불삼아 잠에 빠져들었다.

 

이렇게 봄을 알리는 비가 오고 난뒤 바라보는 하늘의 별을 헤면서

높게 자란 자만과 욕심의 나의 나무는 더러

삶 속의 먼지속을 비추고 떨구어 낸다. 

 

 

 

 

 

 

출처 : ㅡ세상걷기ㅡ
글쓴이 : 참외배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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