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걷기

서울 둘레길 202km 구축

물에 불린 바나나 2010. 9. 1. 15:26

 
서울의 새 아이콘 '서울둘레길 202㎞'
    기사등록 일시 [2010-09-01 13:51:26]

서울=뉴시스】서상준 기자 = 지난해부터 서울시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내·외사산 연결산책로 명칭과 코스가 '서울둘레길' 202㎞ 구간으로 최종 확정됐다.

1일 시에 따르면 시민공모와 전문가 자문을 통해 확정된 '서울둘레길'은 구간별로 연결돼 2014년까지 완결 예정이다. 서울의 역사와 문화, 자연과 경관을 체험하며 걷는 202㎞의 트레킹 순환코스가 될 전망이다.

내사산과 외사산은 서울을 지키는 방어선으로서 내사산은 남산(남), 인왕산(서), 북악산(북), 낙산(동)이며, 외사산은 용마산(서), 관악산(남), 덕양산(서), 북한산(북)으로 이뤄진다. 덕양산은 경기도에 소재하고 있는 등 연결이 어려워 서울 경계부인 봉산으로 조정했다.

앞서 내사산 구간인 서울성곽 남산탐방로(1090m)는 이미 착공했으며, 연말까지 서울둘레길 CI 안내체계, 서오릉 연결다리 기본디자인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우리말 명칭 '서울둘레길' 선정

지난 6월 시민을 대상으로 우리말 명칭을 공모한 결과 최종적으로 ‘서울둘레길’을 선정했다.

서울둘레길은 '서울을 둘러싼 산과 강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는 자연숲 산책로'라는 의미다. 쉽게 이해하고 부를 수 있는 명칭을 선정배경으로 밝혔다.

'둘레길'이라는 명칭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추진하는 '북한산 둘레길', 노원구 '불암산 둘레길' 등 연계 코스와 동질감을 줄 수 있어, 향후 서울시 생태탐방길의 고유명칭으로 특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내사산 코스 문화 역사 탐방로, 외사산 코스는 자연생태 탐방로로 조성

광화문, 동대문, 서울시청, 숭례문 등 서울 도심을 지나거나 인접해 있는 서울둘레길 '내사산 코스'는 서울성곽과 연계한 역사문화 탐방로로 이미 정비가 시작됐다.

약 20㎞(숲길 13, 마을길 7) 구간으로 시간당 2㎞의 속도로 걸으면 10시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하루 답사코스로 안성 맞춤이다.

양재천과 우면산, 아차산과 수락산, 안양천 등 서울 경계부를 아우르는 '외사산 트레킹 코스'는 182㎞의 규모로 숲길의 특성을 살려 자연생태 탐방로로 정비된다.

이 구간은 산책하듯 걸으면 90시간 가량 소요되는 거리로, 구간을 나누면 3~5일내로 주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차선축소 통해 그린웨이로 연결

트레킹 코스 조성은 시가지와 도로 등으로 단절된 숲길은 이어주고, 기존 숲길 및 등산로 노면과 주변은 이용이 편리하도록 정비한다.

우선 시가지로 단절된 구간은 공원과 선형녹지를 활용해 '그린웨이'로 조성하고, 도로로 단절된 구간은 연결다리를 설치해 동선체계를 회복하며, 하천구간은 제방이나 둔치길을 활용해 숲길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시가지를 연결하는 그린웨이는 차선축소, 도로변 주차장 조정 등으로 보행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한편 수목식재와 벽면녹화, 친수 공간 도입으로 걷기에 편리한 친환경 조성에 역점을 둘 예정이다.

주택가 골목길(이면도로)은 노상주차장 이전 및 조정으로 공간을 확보하고 포장개선, 벽면녹화 등으로 주변 환경을 정비해 장기적으로는 도시개발 사업 시행 시 그린웨이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 서오릉고개 연결다리 조성

도로로 등산로가 단절된 곳은 장충단고개, 창의문(내사산), 망우리고개, 천호대로, 서오능고개(외사산) 등 5개소이다.

이 가운데 망우리고개는 터널화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천호대로는 야생동물도 이동할 수 있는 생태다리로 조성중에 있다. 내사산 연결다리 2개소는 문화재인 서울성곽 복원 차원으로 형상화할 예정이며 서오릉 고개는 현재 디자인 구상중에 있다.

등산로의 낡고 훼손된 콘크리트, 철재 계단은 자연소재인 목재데크로 교체된다. 토사유실로 훼손된 구간은 흙덮기, 노면 고르기 등으로 정비한다.

등산로 폭이 좁은 구간은 최소 1.5m 노폭을 확보해 두 사람이 보행할 수 있도록 정비한다. 효율적이지 못한 등산로 구간은 나무를 심어 산림으로 복원한다.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등산로 입구, 갈림길, 정상부분 등 주요 지점에는 안내표지판과 정자, 전망데크, 만남의 광장, 안전 휀스 등의 편의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최광빈 시 푸른도시국장은 "경관 측면이나 역사 문화면에서 서울을 대표하는 2개의 트레킹코스가 탄생하는 것"이라며 "시민들에게는 생활환경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광상품화로도 활용이 가능해 관광객 유치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올해 기본설계가 완료되면 우선 시범사업구간으로 관악산 코스를 정비하고, 2012년 강남구간, 2013년 강북구간 정비를 마친후, 2014년까지 연결다리를 설치완료한다는 계획이다.

ssj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