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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터 시네마 >- 영화정보의 보물창고 pc 통신 영화동호회 탐방! -황규석-

물에 불린 바나나 2009. 3. 4. 17:08

< Dr. 시네마 >
영화정보의 보물창고 PC통신 영화동호회를 들어가 본다.

 

24시간 불이 켜져 있는 극장, 깨어있는 다양한 유형의 관객들 컴퓨터가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았는가?
병원, 은행, 학교, 관공서에서부터 군부대 그리고 각자의 방안까지. 우리들의 모든 생활은 이제 20세기 최고
의 문명의 이기인 컴퓨터로 시작된다고 보아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영화를 둘러싼 환경이 극장,  배우, 관객 등으로 구성되어 진다고 볼  때 컴퓨터는 영화의 제작에도 관여하
는 것은 물론이고 영화가 기획하는 순간부터 만들어지고 유통되는 과정에까지 관여한다. 컴퓨터는 전화선을
연결한 PC통신을 통해서 많은 뉴스와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더불어 취미가 같은 사람들을 묶고 있다.


80년대 중반 첫 통신문화를 연 천리안을 효시로 92년 하이텔,  94년 나우누리, 96년 유니텔, 최근의 넷츠고
등 여러 통신서비스 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그 정보의 데이터 베이스 속에는  항상 동호회가 자리잡고 있고
어디서나 가장 환영받고 있는 동호회가 바로 각 PC통신의 영화동호회일 것이다.


한마디로 PC통신에서도 영화이야기는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으며 그 중심은  바로 각각의  통신업체에 개
설된 영화동호회를 통해서이다.


천리안의 "영화동호회"는 그 연륜만큼이나 폭넓은 사용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방대한 자료를 자랑하고 있다.
특색 있는 점은 영화 동호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한  회원이 젊은 나이에 숨지자 그를 추모하는 방까지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하이텔의 "씨네마천국"은 지방의 영화제작모임과 소모임방을 만들어 놓았고 각종 오프 모임을 활성화하면서
대중성을 자랑하고 있다.


나우누리에서는 한글아이디를 처음 내놓았던 것처럼 많은 젊은 층이 이용하고 있으며 지방 네트워크 시스템
으로 대전충청의 센티스, 부산 경상의 아이즈, 광주전라의  포커스가 자체통신망을 구축하여 각각의 영화동
호회를 운영하고 있다.


유티텔은 후발주자이지만 인터텟과 연결된 통신동호회라는 차별성을 무기로 영화동호회 역시 활발히 움직이
고 있다.


영화사나 잡지사, 홍보 기획사 등 영화관련 업체들은 이런 각 PC통신에 자신들의 방을 만들어놓고 직접  운
영하기도 하고 통신 영화동호회에 각종 영화, 시사회 정보를 주거나 여론을 모니터하여  관객을 끌 수 있는
묘책을 끌어내기도 한다. 그리고 독립영화인들이나 아마추어 영화인들의 목소리를 들어 볼 수 있는 것도 이
곳을 통해서이다. 영화에 관한  여론을 창조하고 유행을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타이타닉 안보기  운동의 
파문, 스크린쿼터 폐지 반대 서명운동이라든가 하는 캠페인과 각종 영화관련 표절을 비롯한 감시 모니터 기
능도 수행하고 있는 것이 바로 요즘의 PC통신 영화동호회의 역할이라고 하겠다.
특색있는 영화 모임 분류를 보면 공포영화광들의 모임,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영화퀴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특정 배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다양하고 독특한 모임이 넓게  분포되어
있다.


이제 PC통신의 영화동호회는 영화계에서는 다양한 정보의 검색, 칭찬과 비판을 해주는 모니터 기능을  겸비
한 여론의 창구로서 또다른 영상문화의 창조자로서 인정을 받고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동화상과 국적을 초월한 정보의 대양 인터넷의 등장으로 통신동호회도 통신업체의 변화에 따라
어느 정도 변화가 예상되어 진다. 그리고 통신의  장점인 익명성을 무기로 한 책임 없는 언행  등은 여전히
불온한 해커집단들과 함께 통신문화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렇다하더라도 365일 24시간 누군가에 의해 켜져있는 PC통신의  각종 영화동호회들은 그 역할을 즉, 기층
영상문화의 대중성과 비판적ㆍ대안적인 새로운 영상문화를 만들어 가는 역할을 꾸준히 해나갈 것이다. 그들
이 깨어있는 한 영화에 대한 애정과 호기심, 욕구가 우리의 영상문화를  건강하고 다양하게 만들 것이다.


                                                                                                                  글ㆍ황규석/CULT